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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항일의 고장 연천, 더 늦기 전에 항일 유적지 정비해야
    올해 3.1절을 기해 연천 출신 독립유공자 11명이 추서 포상 결정되었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났었다. 연천 주민으로서 또 군의회 의원으로서 너무 감개무량하고 뿌듯하다.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집행부에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실제 결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감동은 더 크다. ‘의병(義兵)’은 국가가 위급해졌을 때 정부의 징발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적과 싸운 민간인을 말한다. 대체로 우리는 ‘의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한말, 조선이 스러져갈 무렵에 조선 각지에서 맹렬한 의병 활동이 있었다. 재작년 연천문화원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패널로 참여하여 ‘연천의 항일의병과 3.1운동’이라는 주제로, 연천의 구한말 항일의병 활동을 소개하였다. 나는 원고를 준비하면서 마치 그 당시 의병 한분 한분을 직접 만나 뵙는 느낌이었다. 내가 정리한 연천 의병은 총 27명인데, 나이는 대부분 20~30대이고 10대도 3명이나 있다. 직업은 대부분 농민이고 소금 장수, 콩 장수, 붓 장수, 맷돌제조업자, 유생, 숭의전 참봉 등이다. 일본이 남겨놓은 <조선 폭도 토벌지>와 우리 측 사료집에 의하면 1908년 2월~1909년 말까지 연천에서 일본과 교전 중 사망한 의병이 115명이다. 주로 삭녕수비대, 개성수비대, 연천수비대, 마전헌병분견소, 문산헌병분견소 헌병과 교전 중 사망하였다. 분견소, 수비대 구성원은 무장한 일본 병력이다. 당시 조선 고위관리들은 일제가 주는 어마어마한 돈(병합은사금)과 자손만대 누릴 수 있는 작위를 수여받고 나라를 넘겼다. 그러나 연천에서 농사짓고, 소금과 콩을 팔며 살아가던 우리 군민들은 맹렬히 떨쳐 일어나 기꺼이 자신들의 피를 고랑포구에, 원심원사 앞 법화골 골짜기에, 대광리 어느 산 아래 뿌렸다. 조사된 27명 의병 중 독립유공자로 추서 받은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해서 알아보았더니, 8명만 독립유공자로 되어 있었다. 나머지 19명은 조용히 역사에 묻힐 판이었다. 나는 군청 담당과장께 나머지 분들도 추서 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과장은 흔쾌히 “군청에서 챙겼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진행해야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담당 부서에서 나머지 분들을 더 찾아내 총 23명을 추서 신청하였고, 이번 11명의 항일의병을 영예로운 독립유공자 자리에 앉혀드리게 된 것이다. 무척 감사하고 감격스럽고 보람된 순간이다. 기 추서된 분들을 합하면 연천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42명이다. 재작년 연천 의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산면에 사시는 심상우 의병장 후손을 직접 찾아뵙고 함께 묘소 참배도 하였다.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골짜기는 지금 수목장으로 개발되어 있다. 몇 년 전 까지도 총탄 흔적이 있는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 그 곳이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자리라는 것은 자손들만 알 뿐이다. 다른 의병유적지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격렬했던 전투 장소인 대광리 소목개마을 근처, 내산리 법화골 골짜기, 마전군청과 마전향교가 있던 마전리 산기슭... 지금도 그곳에는 110년 전에 조선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넋이 서려 있을 것이다. 위령제든 진혼제든 어떤 식으로든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이 필요하다. 연천은 곳곳이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다. 항일운동 유적지만 보더라도 항일 의병유적지 19곳, 3·1만세 시위지 5곳, 기타 항일운동 유적지 10곳이 있다. 개발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항일유적지를 정비해야 한다. 적당한 장소에 ‘항일의병 역사공원’ 조성 및 ‘항일 독립운동 기념관’을 마련한다면 연천군민들께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연천을 찾는 많은 분들께는 산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독립유공자가 42명이나 되는 고장에 걸맞은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지면을 빌어 독립유공자 추서 신청에 힘쓰신 문화체육과 김남호 과장과 강상식 학예사 그리고 담당 직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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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12
  • [자율적 공론장 만들기] ①자율적 공론장의 의미와 조건
    공론장이란 공론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개인 또는 가정에서 사적(私的)으로 해결할 문제도 있지만, 쓰레기 처리, 육아, 공원 관리, 도로 안전 확보, 재개발·재건축 등 이웃과 함께 논의하여 의견을 모으는 것을 공론(公論)이라 하고, 그런 공간을 공론장(公論場)이라 한다. 자율적 공론장에서 자율(自律)이란 말은 남에 의해서가 아니고, 스스로 규칙을 세우고 스스로 그 규칙을 지킨다는 말이다. 자율에 대립하는 말은 타율(他律)이다. 그런 점에서 공적 과제를 논의하는 공간이라 하더라도 내 의지가 포함되지 않는 논의 공간은 타율적 공론장이다. 동장이나 통장이 날짜와 의제를 잡아, 주민에게 참여하라고 통보하고, 이미 정해진 순서에 따라 회의가 진행되는 것은 타율적 공론장에 해당한다. 자율적 공론장이란 나와 내 이웃이 스스로 공론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자율적 공론장이 왜 필요할까? 공론장이 필요한 까닭은 공동의 과제는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그 공론장이 자율적이어야 하는 까닭은 자율적일 때,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고,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해야 스스로 지킬 수 있고, 과제 해결의 혜택을 우리 스스로 얻게 되기 때문이다. 타율적 공론장은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자기 필요 때문에 만들고, 국민이나 주민을 동원하여 정부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론장에서 주민은 동원 대상일 뿐이다. 자율적 공론장의 목적은 무엇일까? 공론장 구성의 목적은 말 그대로 공적 사안에 대해 공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론장 구성의 목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과정을 통해, 이견과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높이고, 공동체의 통합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론장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내내 이런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율적 공론장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는 나와 내 이웃이 관심있는 문제여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나와 내 이웃의 삶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이어야 관심도 생기고 참여 의욕도 생긴다. 둘째는 참여하여 말하고 논의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관심은 있으나, 참여할 자유가 없다면, 자율적 공론장이라 말할 수 없다. 자유가 먼저 보장되어야 자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무엇을 논의할 것인지를 함께 논의하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 의해 논의할 주제가 이미 정해져 내려온다면, 이는 자율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넷째는 논의 방식이나 논의 절차를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만나 얼마나 논의하고, 의사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스스로 정할 수 없다면 자율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른 말로 회의 규칙을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자율적 공론장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론이 맺어지면 스스로 복종할 수 있어야 한다. 논의과정에서는 때로 얼굴을 붉히고 큰 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서로 합의하여 결론을 맺게 되면, 그 결론에 복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말 따로 행동 따로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 논의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자율적 공론장이 된다. 【약력 소개】 현재 국회등록 사단법인 한국공론포럼 상임대표이며,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국토부 갈등관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생태학 박사이며, 지난 20년간 갈등해결과 공론장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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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8
  • [세상풍경과 영어 한글자] 기쁨, surprise - rise
    이른 아침에 등대와 갈매기와 떠오르는 해의 환송을 받으며 경주 감포항에서 가슴 벅차게 출항하는 어선입니다. 그렇게 항구를 떠난 배가 갈매기들의 호위를 받고 귀항하며 만선의 기쁨을 한껏 누립니다. 벅참은 부지런함으로 유지됩니다. 벅참의 기억이 삶 속에서 인화될 때 생은 비로소 생동감을 얻습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벅찬 마음으로 한 주 시작하세요. surprise - rise 경이로움(surprise)이 삶 속에서 일어나게(rise) 하라! 【이강석 소개】 현재 ‘한글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내 운명을 바꾼 한글자』, 『특허받은 영어학습법』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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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8
  • [꽃, 당신을 만나다] 에피덴드롬 (양재)
    에피덴드롬 (양재) 숭얼 숭얼 웃음 가득, 어우러져서 꽃입니다 빛나서 희망입니다 【작가 소개】 2003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과 졸업했어요. ‘꽃, 향기 그리고 미소’(2006년) 후 2년마다 꽃 주제 개인전 8회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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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8
  • [이동하의 통통세상] 거울과 저울
    우리들 마음 속에 거울과 저울이 있습니다. 거울은 자신을 살피면서 살아가지만, 저울은 남을 재면서 살아갑니다. 거울은 '선악미추(善惡美醜)'의 자신 모습을 봅니다. 영혼이 순수하기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잘못하였기에 죄의식에 빠지기도 합니다. 나와 너와 함께 지내면서 너가 참이 아니기에 나를 다시 보고, 내가 참이 아니기에 너를 다시금 봅니다. 나와 너가 참인 순간 하나가 됩니다. 밖의 너는 안의 나인가 합니다. 몸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담깁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도 일으켜 세워 산책을 나섭니다. 동편에서 비치는 아침햇살에 마음이 밝아옵니다. 저울은 경계에 처할 때마다 '시비이해(是非利害)'를 따지면서 살아갑니다. 선을 긋다기 지우기도 하고, 담을 쌓다가 허물기도 합니다. ‘내가 맞다. 너가 그르다’, ‘너가 맞구나. 내가 틀렸구나’, ‘이렇게 하니 이롭고 저렇게 하니 해롭구나’ 하다가 나중에서야 잘못을 알게 되어 후회하기도 합니다. 입장과 상황, 관점과 경험 차이입니다. 시비이해 관계를 살펴보면, 이해관계에 따라서 맞고틀림의 시비를 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의 여신은 한 손에 저울을 들고 헝겊으로 눈을 가리고 있나 봅니다. 공정성은 참 힘듭니다. 이처럼 우리들 삶은 거울과 저울로 살아갑니다. 거울도 거울나름, 저울도 저울나름입니다. 사람마다 거울의 맑기와 저울의 눈금이 서로 다릅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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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 [시민기고] 위드 코로나 (with Corona)에 대비해야
    수없이 많이 고민할 대상과 사안이 있겠지만 비정규직, 일용노동자, 예술가 혹은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이들에게 계속 이어지는 무급휴가를 종용하거나 해고하는 행위는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부는 상층에 축척되지만, 위험은 하층에 축척된다.’는 말이 있다. 부자는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자본 축적할 기회는 더욱 많아지는 반면, 가난한 계층은 감염 가능성도 높고 파산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코스피나 비트코인 혹은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코로나 창궐만큼이나 서민들을 힘들고 지치고 우울하게 만든다. 결국 코로나는 역병 발생 주체가 어떻게 되었던지 인간이 해결해야지, 현재 모순되고 부조리한 것을 코로나와 함께 해결하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가 해야 할 것인가?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해 줄 것이라고 믿는가? 물론 노력이야 하겠지만,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것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대안세력이 되어야 하겠는가? 가장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민중이 나서야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손가락 빨면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코로나가 조만간 종식될지 혹은 앞으로 두고 두고 더불어 살아야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민중이 세력을 모으고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상층부와 가진 자들 즉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자들은 잡은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딱히 아쉬울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자본증식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선의를 가진 영웅이 나타나 지금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오직 ‘우리’ 스스로 머리와 손으로만이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이미 수없이 교훈을 주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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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 [세상풍경과 영어 한글자] 풍요, orchard - hard
    우리가 하는 일은 이런 저런 이유로 너무 힘이 듭니다. 하지만 과수원의 일이 허리가 휘어지도록 힘들더라도 결국 풍요로운 열매를 수확하는 것처럼, 어려운 과정을 신나는 마음으로 하면 반드시 소중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을 내 몸처럼 귀하게 대하면 과정이 힘들어도 큰 결실을 맺을 거라 믿습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꽃망울 터트리는 봄을 막을 수 없듯이. orchard - hard 힘들지만(hard) 과수원(orchard) 수확처럼 신나는 일을 하라! 【이강석 소개】 현재 ‘한글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내 운명을 바꾼 한글자』, 『특허받은 영어학습법』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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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27
  • [꽃, 당신을 만나다] 새깃 유홍초 (인사동)
    새깃 유홍초 (인사동)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 주는 건 목숨을 내어 주는 일 함께하면 서로의 가슴이 환해집니다 【작가 소개】 2003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과 졸업했어요. ‘꽃, 향기 그리고 미소’(2006년) 후 2년마다 꽃 주제 개인전 8회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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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27
  • [세상풍경과 영어 한글자] 늦추위, descent - scent
    매서운 늦추위, 산사에 바람마저 붑니다. 그 맵짠 바람이 지휘하여 풍경을 댕강댕강, 나뭇잎을 사각사각 협연하게 해서 온세상에 이중주를 들려줍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오른 길, 자연의 소리로 맑아져 하산길이 홀가분하고 편안합니다. descent - scent 마음을 비우고 내려오면(descent) 향기(scent)나는 존재가 된다! 【이강석 소개】 현재 ‘한글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내 운명을 바꾼 한글자』, 『특허받은 영어학습법』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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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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