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을 걷는다] 눈이 오는 날, 전곡역에서 걷는다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도감포길 ·· “하얀 동화같은 세상, 내 안의 나를 만나다”
[편집자주] 작년 말 경기도 최북단 연천에 전철 1호선이 개통했다. 청산역, 38선 넘어 전곡역, 연천역 세 개 전철역이 있다. 전철역에서 걷거나 버스로 이동하면 아름다운 연천 구석구석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전철 1호선 개통 후 가까운 연천이 우리들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루 시간 내서 전철을 타고 가족들, 지인들과 편안하게 연천을 만나보자. 전철역에서 가까운 연천 유적과 둘레길을 하나 하나 소개한다.
눈이 내리는 전곡역,
눈 속을 헤치며 도착
지난 12월 30일 아침부터 오후 내내 많은 눈이 내렸다. 하얗게 내리는 눈 속을 뚫고서 전철이 8분 늦게 전곡역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도로는 녹았으나, 걷는 길에는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었다.
30분을 걸어서 연천전곡리유적방문자센터 주차장 맞은편 한탄강주상절리길 종합안내소에 도착했다.
2021년 완공된 도감포길,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5개 코스 중에서 1코스-도감포길(3.8km)은 전곡역부터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녀 올 수 있는 길이다.
연천군은 2018년 5월부터 한탄강변 도감포가는 벼랑길(일명, ‘잔도’)을 만들어 2021년 10월 완공했다. 그렇게 도감포길이 열린 지 만 2년 3개월이 되었다.
한탄강주상절리길 종합안내소에서 출발해 도감포 못 미쳐 징검다리까지 가서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코스를 짜면, 1시간 동안 걷고 다시 종합안내소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2시간 동안 걷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만 주상절리길을 다녀 올 수 있어 편리하다.
도감포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걸리지만, 천천히 걷거나 눈이나 비가 오면 시간을 더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
내리막길을 150미터 내려가면 시멘트로 만든 ‘고능리세월교’가 나온다.
비가 내려 한탄강 물이 많이 불어나면 다리가 잠겨 건널 수 없는 잠수교이기도 하다.
고능리세월교를 건너서 오른쪽 표지판 안내에 따라 한탄강을 끼고 400미터를 곧장 걸었다.
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은대리성 절벽과 한탄강’
은대리성 풍경 중 최고!
그렇게 걸어가면 한탄강 건너편 고구려 은대리성 남쪽 절벽을 마주 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한탄강변에 펼쳐진 주상절리 절벽이 500미터에 이르고 차탄천이 만나는 곳까지 장관을 이룬다.
은대리성 절벽과 한탄강 그리고 소나무와 하얀 눈이 서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면서 걷노라면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마저 잊는다.
은대리성 풍경 중에서 단연코 최고의 경치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니, 아~ 한 폭의 동양화가 눈 앞에 펼쳐졌다.
드디어 벼랑길, 나타나다
주상절리에 걷는 길 만들어..
길이 없어지는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 돌계단을 내려가 40~50미터 걸어가면 드디어 벼랑길이 나타난다.
도감포길을 걷다보면 가파른 주상절리 절벽과 한탄강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걸으면 건강에 좋고 멋진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잠시나마 근심도 잊고 위로받을 수 있다.
오늘은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를 다 걷지 않고 중간에 다시 종합안내소로 돌아왔다. 눈이 많이 내렸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
벼랑 길을 따라 도감포까지 걷는 1코스-도감포길은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누가 이 길을 걷게 될까? 지역 주민도 있겠지만 전철 개통으로 연천에서 힐링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을 것이다.
눈 내리는 날, 도감포길에서
오늘 11시부터 5시간
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
하얀 눈 세상 속으로
걷고 또 마냥 걸었다
눈 맞으며 눈을 먹으며
뽀드득 뽀드득 쌓인 눈 밟는다
몇 번이나 왔었건만
처음 보는 동화같은 세상 만나니
낯선 풍경이지만 포근했다
흑백사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