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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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봉오동 독립전쟁의 영웅,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 어제 조국의 품에 안겼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출발한 특별수송기는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후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후에는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저녁 7시30분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을 모두 투입해 1921년 연해주 이주 후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도착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너무나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어디 독립 전쟁의 영웅이 여천뿐이겠는가? 봉오동 독립전쟁은 일제강점기 한국독립군이 일본군에게 처음으로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 봉오동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근원에는 최운산 장군을 비롯한 많은 독립군의 영웅들이 숨어있다.

 

최운산 장군의 부친 최우삼은 중국의 간도 정책에 맞서 간도지역이 엄연히 조선 땅임을 천명하고, 청나라 사람들을 간도지역에서 쫓아내고 조선인 지주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청나라군과 무력충돌한 ‘도태의 난’을 일으켰다.

 

최우삼의 ‘도태의 난’은 군사적 열세로 패하고 말았지만, 1909년 간도협약으로 간도 땅이 중국에 넘어 간 이후 그 땅에 살고 있던 조선인에게 영토의식을 일깨워줬다. 최운산 장군 또한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지는 우리의 영토인 간도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의 토지정책으로 동북삼성 지역 토지를 민간에게 불하하기 위하여 지적정리를 할 때 적극 대처해 미개척지 황무지를 헐값에 사들여 현재 부산 면적의 6배 정도 크기 토지를 소유하게 되었다. 

 

최운산은 일가와 친척, 동포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 이름을 봉황‘봉’에 오동나무‘오’, 마을‘동’을 써 ‘봉오동’이라하고, ‘신한촌’을 건설하였다.

 

최운산은 자신의 소유지에 공장과 기업을 설립해 간도 제일의 거부가 되어 독립군부대의 군자금을 대부분 자비로 부담하고, 이상설과 이준, 안중근 등 많은 애국지사들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러시아와 무역활동을 바탕으로 연해주의 페치카 최재형 선생과 간도 땅 ‘지적부’를 만든 간도관리사 이범윤 총재 등과 교류하여 러시아제 무기를 구입해 사병과 독립군을 무장시켰다.

 

이러한 최운산의 헌신으로 수천 명을 통합, 대한민국의 첫 군대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를 창설하여 사령관은 최진동 장군이 맡고 본인은 참모장으로 재정과 군대 운영을 책임지고, 제1연대장에 김좌진, 제2연대장에 홍범도 등으로 조직을 개편하였다.

 

이와 같이 최운산 등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봉오동 독립전쟁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고, 청산리로 이어져 오는 날 대한민국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독립군 본부였던 최운산 장군의 저택과 토성은 경신참변 때 소실되어 자취를 감추었고, ‘신한촌’마을은 댐에 수몰되어 도태 최우삼의 묘소를 지키는 소나무 세 그루가 역사의 현장을 전하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봉오동 답사 추억과 진정한 독립을 생각해 본다. 나무에 많은 가지가 있고 많은 잎이 있으나 그 나무의 밑둥은 하나이다.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역사관은 다 어디로 갔는가? 세상에 자기 스스로를 사대와 식민사관에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고조선으로부터 이어온 배달민족의 정체성과 대륙사관, 독립정신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친일과 친미로 일관하고 있어 진정한 역사광복은 요원하다.

 

홍범도 장군을 칭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도자를 떠나보낸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심정을 고려해 추모를 위한 묘역 공원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 것과 같이 ‘영웅’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업적 발굴과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도태의 난’과 같이 우리 땅 간도에서 일어난 역사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로 당당하게 편입해야 한다.

 

수운 최제우의 ‘탄 도유심급(歎 道儒心急)’에 있는 ‘여사대도 물성소사(如斯大道 勿誠小事[이와 같이 큰 도를 적은 일에 정성드리지 말라])’의 문구처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홍범도 장군과 애국지사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다.


 

【조병현박사 약력】

단재학당 교장, (사)영천미래연구원장입니다. 대한지적공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대구과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장편소설 『간도묵시록』 저자이며, 북한 및 영토관련 논문 40편 발표했습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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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박사 역사칼럼 《단재생각》] ⑥ 봉오동 독립전쟁의 진정한 영웅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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