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많은 어르신 일자리, 건강한 삶에 필수!
위희숙 LH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사
77세 어르신이 상담사를 찾아와 일자리를 문의하셨다.
“혼자있다. 무료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말할 사람이 없다. 돈도 필요하지만, 활동도 해야할 것 같다.”
조근조근 낮은 음성으로 말씀하셨던 어르신은 여자분이셨다.
”요양보호사로 60대 후반까지 일하시다가 건강문제로 수술한 후 일을 못했다. 나이가 있어 써 줄 것 같지 않고,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안내방송 듣고 방문했다.”고 하셨다.
서울은 LH주관으로 비영리단체와 함께 강북, 강남, 강서에 공공 임대주택을 찾아가 취업은 물론 교육과 복지 연계 서비스를 지난해 8월부터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 장애인 분들, 알콜중독이었던 분, 사업을 하다가 파산하셨던 분,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까지 공공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다양한 입주민들을 만나 각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1회성이 아니라 1주일에 한번 단지를 찾아가 원하는 분들에게 상담하고 있다. 나아가 취업이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8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다.
임대주택 특성상 연세 많고 1인 가구에 취약계층인 경우가 많지만, 70대와 80대도 활동 욕구가 많고 건강하다면 일자리를 원한다.
그렇지만 일자리는 부족하고 ‘일할 수 없는 나이’라는 편견 때문에 배제당하기 일쑤다.
방문하신 77세 어르신에게 학교 교실 미화 채용에 지원해 보시라고 권유하였다. 그러나 자신없다고 머뭇거리셔서, 채용담당자와 직접 연락해 전화 연결해 드렸다.
몇 주 뒤에 다시 전화하고 방문하셨다. 음료수 한 박스와 케잌을 주시며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일하는 곳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좋고, 청소일이라서 할 만하다. 적지만 돈도 벌 수 있다.”면서 만족해 하셨다.
성격이 소극적이고 사교성이 없어서 거절했었는데,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80대라도 건강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을 방문 상담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렇듯 일하면서 외로움을 줄이고 몸과 정신이 건강할 수 있는 어르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LH가 국민 영구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찾아가 제공하는 일자리 서비스는 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