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구)성병관리소 ··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는 박물관 만들어야!
동두천시, 이달 말 (구)성병관리소 부지 매입 예정
동두천시, (구)성병관리소 부지 매입 예정
늦었지만 올해 (구)성병관리소 활용방안 모색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소요산 입구 위치한 (구)성병관리소와 그 부지 상봉암동 8번지 외 2필지를 총 29억 원 들여 이달 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요산 공용주차장 인근 2,371평 부지에 소재한 (구)성병관리소는 2층 건물로, 20여 년 이상 방치되어 벽면과 천장이 무너지고 철골이 드러나 있다.

이달 추진하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 발전방안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구)성병관리소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동두천시가 밝혔다.

동두천시 (구)성병관리소, 유일하게 남아있어!
위안부 여성들의 아픈 역사 간직한 근대 문화유산
한국전쟁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두천 (구)성병관리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병관리소이며, 그 당시 미군들이 ‘몽키하우스’라고 불렀다.
1965년 양주군 조례로 처음 동두천에 성병관리소가 설립되고, 1973년 조례 개정되어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다. 그 후 1996년 폐쇄되었고 부지는 모 사학재단이 소유해 왔다.
한국전쟁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군 기지촌은 전국 34개 중에서 파주 12개, 동두천 3개, 의정부 3개, 양주 1개, 포천 1개로 경기북부 지역은 모두 20개나 되었다.
그 당시 미군 기지촌에 가난과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 중 미군 상대로 성매매하는 위안부들이 많았다.
미군 기지촌은 1950년대 성병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매주 2회 건강진단을 의무화했다.
1960년대 성매매가능한 특정지역을 설치하고 관리했다. 보건소가 성병관리했으며, 매주 검진받았고 감염자로 판명되면 낙검자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치료를 받았다.
등록과 성병검진을 기피하는 여성들은 정부와 미군 합동단속이 수시로 실시되었고, 단속된 위안부는 곧바로 작검자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수용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
1970년대 기지촌 정화운동을 추진하고 기지촌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성병 관리정책을 강화했다. 1980년대 이후 기지촌 주변 종합개발계획 수립하고 성병진료지침에서 강제검진과 치료를 시행했다.
그후 성병진료소의 기능은 점차 약해졌고, 성병관리소도 수용이 아닌 통원치료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이렇듯 성병관리소가 한국전쟁 이후 미군 주둔으로 미군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위안부 성병관리라는 국가적 과제를 떠맡았다.

소요산 관광지는 모든 세대에게 평화 교육 필수!
(구)성병관리소,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탈바꿈해야..
동두천 (구)성병관리소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생존을 위해 미군 기지촌에 뛰어들었던 위안부 여성들의 어두운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구)성병관리소는 소요산 입구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함께, 기존 건물형태를 유지하면서 ‘미군기지촌역사관’이나 ‘위안부기록박물관’으로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