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편집자주] 지난 15일과 16일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선생이 화전민으로 살았던 포항 신광면 마북리 검곡에서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선생이 득도했던 경주 현곡면 가정리 용담정까지 도보순례에 함께 했다. 16일은 음력 45, 수운선생이 1860년 득도했던 날이다. 이번 도보순례는 수운살기(Living with Soowoon) 박동산대표가 기획하고 주관했다. 

[동학을 걷는다. 검곡에서 용담까지]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검곡가는 길, ‘상마북저수지에서 바라보다 해월 최시형 선생님 말씀’, 만석삼거리 돌에 새겨 해월선생이 수운선생 찾아간 극적인 만남용담정까지 ·· 힘들었어도 끝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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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신광면 마북리 검곡 해월선생님 옛집터, 상마북저수지 입구, 마북교 ⓒ통통미디어 지도. 네이버 지형지도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선생(당시 최경상)33세인 1859년 경주 신광면 마북리 검곡 깊은 산 속에서 화전민 생활을 시작했다. 35세인 18616월 경주 용담정으로 수운선생을 만나러 70리 길을 나섰고 동학에 입도했다. 그 후 한 달에 두, 세 번 검곡에서 용담까지 걸어서 수운선생 가르침을 받으러 다녔다.

 

수운 최제우선생은 186045일 용담정에서 득도한 후 18616월부터 포덕을 시작했다. 포덕 초기 해월선생은 수운선생 가르침을 받으러 찾았다. 바로 그 간절한 배움의 길을 생각하면서 해월선생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이번 도보순례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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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북교에서 시작하다. 비가 뿌려 우비 입고 출발 준비하고 있다. ⓒ통통미디어

 

15일 오전 11시경 비 내리는 포항역에서 택시로 신광면 마북리를 향해 출발했다. 박동산대표가 신광면사무소 들러 면장에게 타월 22개를 선물하면서 방문목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랬더니 면장이 직접 마북리 입구까지 안내해 주었다. 마북교 바로 옆 버스정류장이 종점이었다. 여기서부터 일행은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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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마북저수지 입구에서 찍은 계곡 풍경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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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마북저수지 입구에서 찍은 계곡 풍경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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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마북저수지 입구에서 찍은 계곡 풍경 ⓒ통통미디어


10분여 오르막 길을 오르자 상마북저수지였다. 눈 앞에 펼쳐진 계곡 풍경은 신비스럽기만 했다. 계곡 사이에 하얀 안개가 자욱하고 산과 산이 겹쳐지면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잔잔한 저수지는 하늘과 산 모두 치마폭에 감싸듯이 품었고, 물결 위로 상큼한 나뭇잎 연초록색이 눈 앞에 성큼 다가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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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신북면 마북리 상마북저수지 팻말. 상수원보호구역이라서 통행금지한다는 안내판 ⓒ통통미디어

 

여기서 30분이상 걸어 해월선생 옛 집터에 갈 수 있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출입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상마북저수지 입구에서 저 멀리 계곡을 넘고 또 넘어 마음으로만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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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맨 끝에 수운살기 박동산대표가 해월선생 옛집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통통미디어

 

12시경 상마북저수지 둑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고 박동산대표 이야기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그 당시 해월선생의 간절한 심정을 생각하면서 가슴 속에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담으려고... 그리고나서 경주 용담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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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마북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에 표지판이 있다. ⓒ통통미디어

 

왼쪽에 마북저수지를 끼고 걷고 또 걸었다. 길가엔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졌고, 아카시아꽃 진한 향이 어깨 넘어 코끝을 스쳤다. 비가 내렸다가 그치면 다시 우비를 벗었고, 또 비가 오면 우비를 다시 입으면서 계속 걸었다. 마북저수지를 지나간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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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당

아까 댓글 쓴것 어디로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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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당

고비원주ㅡ 높이 날고 멀리 뛰라

하신 스승님 유훈따라

36년 긴세월

삼천리 꽃동산 굶주린 민초들

그 아픔 가슴저린 한이되시어

가시는 곳곳마다 나무심고 새끼꼬아

잠시도 쉬임없이 하느님 일 함께하신

스승님 그 발자취 따르는 후학

동학의 붉은피 이강한을 적셨고

동족상잔 대포소리에 천지가 진동했던

그 세월이 한새기를 바라봅니다.

스승님 마음 따라 살아간다면 그 세상이 참으로 천국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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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을 걷는다. 검곡에서 용담까지] ① 검곡가는 길, ‘상마북저수지’에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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