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ON AIR
-
- 란타나와 회복 탄력성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⑧]
- #1 간절한 꿈속에 역경 너는 나보다 약하지 란타나는 '나는 변함이 없다', '엄격', '엄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왕성한 생명력이 특징이다. 란타나는 꽃이 피면 팔색조처럼 색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밝고 역동적인 꽃이다. 그러나 나의 작은 베란다에 10년 동안 함께했던 란타나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삶의 정체기라는 역경에 직면했고, 관심이 소홀했던 5년 동안 란타나는 시들거리며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꽃 없이 잎만 무성했던 란타나는 활력을 잃어버린 나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 같았다. 다른 화분들과 달리 란타나 화분만 유독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침체기 속에서 나도 주어진 상황의 시련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할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삶의 역경과 무기력 속에서, 나는 문득 나를 좀 더 안아주고 아껴주고 돌보는 일, 즉 '자기 존중'이 바로 회복의 실마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란타나를 다시 돌보기 시작했다. 란타나와 다른 화분들을 돌보는 그 순간만큼은, 잡념도 없어지고 지나온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나를 짓누르던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었다. #2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며 존재만으로도 이름만으로도 힘을 주시는 당신 베란다에 일조량은 적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조금씩, 조금씩 란타나를 가꾸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5년 동안 침묵하던 란타나가 올해 여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요즘은 여기저기 피어난 작은 꽃봉오리들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란타나가 핀 모습을 볼 때 마치 내 마음 속에 피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삶의 활력이 더욱 생겼다. 특히 꽃이 노란색에서 주황색, 붉은색으로 팔색조처럼 아름답게 변화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희망을 선사했다. 이는 란타나 꽃이 틈틈이 작은 정성과 관심을 보였을 때, 긴 '인내'의 시간을 딛고 피어난 능동적인 회복의 증거였기 때문이다. #3 눈물이 수정처럼 빛나는 날 그대의 눈길에 온 몸 환히 열리는, 서러움도 행복에 젖습니다 이 꽃을 보는 순간, 나는 외부의 역경에 맞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삶의 침체기를 이겨내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자신감)'을 다시 얻는 순간이었다. 또한 란타나의 아름다운 꽃을 통해 '감사와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란타나의 꽃은 단순한 식물의 개화가 아니다. 그것은 곧 나의 작은 정성에 대한 자연의 응답이자, 회복 탄력성이라는 마음의 꽃이 언제든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다. 나는 란타나의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란타나에게 정성을 쏟았던 것처럼 더욱더 내 자신을 돌보고자 한다. 올해 7월 60세 나이에 지리산 43키로 종주하면서 대자연 앞에서 천왕봉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영상으로 남기며 처음 나를 칭찬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그 힘으로 이제 주변과 관계를 돈독히 하며 자연에서 힘을 얻고 절대 긍정의 마음으로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팔색조처럼 다채롭게 변화하며 피어난 란타나 꽃처럼, 이제는 내 마음에도 희망과 성장의 꽃을 피워야겠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지역 관광명소로 여전히 인기!
- 연천군 중면 임진강 댑싸리정원이 올해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연천군에 따르면, 중면 임진강 댑싸리 정원은 지난 9월 1일 개장해 2달간 운영했고, 11월 2일 기준 방문객 수를 총 21만 2,34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22만여 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는 이상기후에 따른 주말, 추석 연휴 기간 잦은 비가 내렸어도, 전년과 비슷한 방문객수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 댑싸리정원을 방문한 관광객들과 협조해 주신 지역주민들과 인근 농업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 연천 마을정원 ‘선유정원’ 개장
- 지난 16일,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에서 마을정원인 ‘선유정원’ 개장식이 열렸다.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연천군수와 군의회 의원, 군남면장, 선곡리장, 노인회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개장식 식전 공연으로 초청 가수와 국악팀의 공연, 군남면 주민자치프로그램인 난타반의 장기자랑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어 군수와 주요 인사들의 축사, 마을정원 조성사업 경과보고, ‘선유정원’의 의미 설명 등이 진행됐고, 제막식을 통해 정원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장식은 군남면 선곡리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해 주민들 모두 참여하고 협력해 만든 마을정원 개장을 기념하고, 지역공동체가 결속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였다.
-
- [울진풍경] 속쇠, 하늘을 우러러..
-
- [동해시풍경] 빗 속, 두 마리 용이 만나다
-
- [울진풍경] 목어, 공중을 가르다
-
- [봉화풍경] 수련, 물 속과 물 위에도..
-
- 연천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 신청
- 연천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26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실험사업이며, 군단위 농어촌 주민 모두에게 월 15만원의 기본소득을 매달 지급해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모델을 구축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 2022년부터 경기도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청산면)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단위 기본소득의 제도화 가능성을 검증받고자 신청했다. 연천군은 지난 2022년부터 청산면 전 주민에게 월 15만원의 지역화폐(연천사랑상품권)를 지급했고, 소상공인 매출 증가(약 12%), 주민공동체 활동 증가(약 1.8배)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지역뉴스더보기 +
-
강정환 11-03 19:00
미국서 뜨겁게 반응했던,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
정음한글! 미래 철학과 사상 담아 양평자유발도로프학교 박규현 교장은 오는 11월 16일부터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 특강을 양평 펜타드에서 세 차례 진행한다. 박 교장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초청을 받아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브라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 대상 「훈민정음 제자원리에 대한 특강」을 했다. 이어 10월 11일에 미국 하버드, 엠아이티, 콜롬비아, 보스톤, 웰즐리, 콜롬비아 등 동부 지역 여덟 개 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들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박규현 교장은, “두 번의 특강 모두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미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도 다수 있었으며 선입관없이 뜨거운 관심을 갖고 귀한 보물을 만난 듯 경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뜨거웠던 특강, 자세하고 풍성하게 풀어낼 예정 다음과 같이 총 3회에 걸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진행한다. ■ 1강 [11월 16일(일)] : 제자원리-자연과 수의 질서를 담은 한글 ■ 2강 [11월 30일(일)] : 자음, 모음, 음절 조합의 천지인 ■ 3강 [12월 07일(일)] : 글풀이와 정음한글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장소 펜타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충신로 371) ■ 강사 : 박규현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교장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10~11학년 지도교사, 정음한글 교육연대 대표, 『하늘에서 온 글 한글』 저자 ■ 수강신청 https://forms.gle/b5gB4u3Kh38UxaG16 ■ 수강료 : 3회 20만원 [카카오뱅크 3333-26-7382635 도서출판수신제] ■ ☎ 010-4225-5549 * 다시보기 한 달간 제공 -
강정환 11-03 12:49
여성기업, 연천 경제 주역으로..
연천군의회 박영철 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연천군 여성기업 지원 조례안」이 2025년 10월 28일 제297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연천군 내 여성기업들은 자금 조달, 판로 개척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박영철 부의장은 이번 조례 제정에서 여성기업에게 법적 우대 조치를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군수가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 기업활동 지원, 수의계약 우대 등 다양한 우대책 시행할 수 있고, 여성기업 활성화 및 사업 지원 등을 위한 여성기업지원협의회 설치 근거도 포함했다. 박 부의장은 “연천군 여성기업이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강정환 10-31 19:32
연천군의회 ·· 정례회 준비차 현장 확인
연천군의회는 지난 29일부터 이틀동안 2025년도 제2차 정례회 준비로 연천군 내 주요 사업장 13개소를 직접 방문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에 ‘연천 스마트 경로당 구축사업’과 ‘연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테마형 거점 조성 사업’ 등 주요 사업들이 진행 중인 현장에서 안전관리 및 시공 적정성을 확인하고 민원을 경청했다. 제298회 연천군의회 제2차 정례회는 11월 13일부터 12월 18일까지 36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김미경 의장은 “이번 사업현장 점검해, 제2차 정례회 군정질문 및 2026년 예산 심사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
강정환 10-30 15:22
국내외 청년들, 연천 임진강 DMZ 생물다양성 탐사
연천군은 지난 25일 DMZ 평화의길 11코스와 굼벵책방에서 국내외 5개국 청년들과 함께 「DMZ 생물다양성 탐사 및 청년 워크숍」을 개최했다. ‘연천의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과 평화 국제포럼’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생물권보전지역 청년 네트워크, 태국과학기술연구원 사카에랏 생물권보전지역 환경연구소, 글로벌 청년 생물다양성 네트워크(GYBN), 유엔기후변화협약 아동·청년협의체 자연분과 등 청년 13명이 참여했다. DMZ 생물다양성 탐사는 DMZ와 연천 임진강으로 이어지는 「DMZ 평화의길 11코스」에서 진행됐으며,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대표의 안내와 지역 활동가들로 구성된 ‘새와 생명의 터 연천’이 운영을 맡았다. 연천 임진강 ·· 생물다양성 탐사 연천 임진강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네트워크 서식지(Network Site)’다. 이번 탐사는 철새 이동 시기와 맞물려 텃새뿐 아니라 쇠기러기, 비둘기조롱이 등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막 도착한 두루미 떼가 착지할 곳을 찾아 비행하는 장면을 직접 관찰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탐사 후 굼벵책방에서 워크숍에서 온라인 워크숍, 현장탐방 국제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참가자들은 “연천에서의 포럼과 현장 탐사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천 임진강’, 2024년 10월 국내 19번째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등재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은 이동성 물새들과 서식지를 보전하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자발적인 환경 국제기구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새이동경로 중 하나다. 국내에 2006년부터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Flyway Network Site)로 등재된 곳이 모두 19군데다. 연천 임진강은 가장 최근인 2024년 10월 ‘연천 임진강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EAAF156’으로 등재되었다. 연천 임진강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호사비오리, 쇠기러기, 큰기러기 등의 주요 이동경로다. ‘연천 임진강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은 다음의 연천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eoncheon.go.kr/mab/contents.do?key=5151 또 다음 URL을 누르면, ‘연천 임진강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EAAF156’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www.flickr.com/photos/eaafp/albums/72177720321933598/
이슈통통더보기 +
-
강정환 10-08 09:45
[농촌기본소득 ·· 연천이다!] ① 청산면 시범사업 ·· 성공과 과제를 말한다
[편집자주] 이달, 연천군의 운명을 가를 정부의 '농촌기본소득' 전국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이 임박했다. 인구 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 앞에서, 1만 5천 이상 군민이 서명하면서 뜨거운 유치 열망을 보여준 연천군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손꼽힌다. 과연 농촌기본소득이 연천의 진정한 미래가 될 수 있는가? 기획기사 [농촌기본소득 ·· 연천이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청산면 시범사업 ·· 성공과 과제를 말한다 ② 연천군, '선정'을 넘어 '성공'을 설계할 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22년부터 연천군 청산면에서 시행된 경기도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기획기사는 청산면 시범사업이 남긴 '성공'과 '과제'를 분석하고, 연천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교훈을 도출하고자 한다. #1 가시적인 성공 청산면 시범사업은 단기적으로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정책 도구임을 입증했다. 주요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기적 같은 인구 반등 위의 표 붉은 사각형을 보면, 사업이 확정된 2021년 12월말 기준 3,895명에서 청산면 인구는 급격히 늘어났고 표에서 최고점을 찍었던 2023년 3월말 4,241명은 무려 346명으로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천군 전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는 기본소득이 인구 유입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가시적인 성과였다. 위의 표에서 녹색 사각형 안은 청산면 인구가 연천군 인구와 비례해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2025년 6월말 청산면 인구 4,011명은 계속 줄었어도, 2021년 12월말 기준 3,895명과 비교해 오히려 116명(3%)이 늘었다. 똑같은 기간 연천군 전체 인구가 3.95% 줄은 것과 비교하면, 청산면 인구는 ‘기본소득이 인구 유입에 여전히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 꽁꽁 얼었던 상권의 부활 매월 1인당 15만 원의 지역화폐가 꾸준히 지급되자, 지역 경제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식당, 카페 등 31개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열었고 지역화폐 가맹점은 103곳이나 늘었다.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몰렸던 한 식당주는 “기본소득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하는 등, 소상공인의 생존과 지역 내 소비 순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3. '살고 싶다'는 마음의 변화 경제적 효과를 넘어, 기본소득은 주민들의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학술 연구에 따르면, 농촌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청년, 중장년, 노년 등 모든 연령층에서 해당 지역에 계속 살고 싶다는 ‘지속거주의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었다. #2 예기치 못한 구조적 한계 그러나 폭발적인 초기 성공 뒤에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났다. 1. 낮은 정착율 표에서 녹색 사각형을 보면, 청산면 인구가 연천군 인구와 비례해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특히 2023년 9월부터 연천군 인구 감소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현실이다. 기본소득이 인구가 유입하는 계기는 되었어도, 주거와 일자리 같은 근본적인 '정착 요인' 없이는 사람을 붙잡아 둘 수 없음을 보여줬다. 2. 기본소득을 삼켜버린 월세 폭등 인구 유입으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자, 저가 월세 주택 가격이 월 20~30만 원에서 50~6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예상치 않게 기본소득의 혜택이 주민이 아니라 부동산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전가 효과'를 낳았고,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다. 3. 신뢰가 무너진 공동체 돈은 들어왔지만, 신뢰는 떠나갔다. 기본소득 지급의 전제 조건인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신뢰가 무너졌다. #3 단기 성과를 넘어, 지속가능성으로! 청산면의 값비싼 교훈은 명확하다. 결국 월 15만 원의 기본소득 혜택은 월 30만 원이 오른 임대료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는 기본소득 정책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공급이 절대 부족한 열악한 주거 환경이라는 기본 과제를 애써 외면한 결과다. 첫째, 연천군의 미래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그 효과를 뒷받침할 기본 과제 해결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폭등하는 월세를 잡을 저렴한 공공주택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객관적인 행정 시스템을 마련할 때, 비로소 농촌기본소득은 '스쳐 가는 돈'이 아니라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마을'이라는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둘째, '모두'에게는 '각자'의 이유가 필요하다. 모든 연령층에게 동일한 현금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장기적인 정착을 유도하기에 부족하다. 연구 결과, 청년층은 '삶의 만족도', 중장년층은 '사회 자본', 노년층은 '포용적 공동체'를 정착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연령대별 필요에 맞는 맞춤형 비금전적 지원 전략 역시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 참고문헌 : 박다현 외. 2024. “농촌지역 지속거주 의향의 영향요인 분석: 경기도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학연구》, 제30권 제2호(2024) -
강정환 03-25 14:42
[관광도시 연천 ·· 접근성이 높아야 지역이 산다] ② 전철역과 버스, 엇박자!
[편집자주] 경기도 최북단 연천에 전철 1호선이 개통한 지 만 1년 넘었다. 작년 연천역, 전곡역, 청산역 월별 승하차 인원 추세를 객관적 수치로 진단하고, 연천을 찾는 수도권 주민들이 연천 명소를 구석구석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획기사 [관광도시 연천 ·· 접근성이 높아야 지역이 산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연천역과 전곡역, 승하차 인원? ② 전철역과 버스, 엇박자! 전철역 연계 버스 운행, 고객중심 진단 필요! 연천군은 전곡역과 연천역 기준으로 임진강을 끼고 있는 서부권과 재인폭포로 대표되는 동부권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근 연천군 대중교통 환경이 전철개통과 연계 버스 개편이라는 점에서 크게 달라졌다. 첫째, 전철개통으로 1시간에 1대(10개 차량) 운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천군 3개 역 일평균 5,000여 명이 승하차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 월별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전철역과 연계한 버스 이용대상이 크게 늘었다. 과거엔 지역주민만 이용했지만, 이제는 전철 이용한 외부 방문객들이 버스를 타는 큰 잠재고객이 되었다. 전철이 개통되면서 전곡역과 연천역이 연천 대중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전철에서 하차한 외부 방문객들이 연천 명소를 가려면, 버스노선과 배차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음과 같이 버스 노선 편리성과 배차시간 적정성을 포함한 고객중심 진단표를 만들어 간략하게 진단했다. 5점 척도로 평가하되, ‘전혀 안 그렇다’이면 원만 그리고, ‘아주 그렇다’인 경우 원 가운데를 검정색으로 표시했다. 55번 노선 변경, 긍정적! 1년 이상 걸렸으나 모범 사례 연천 서부권을 대표하는 대양운수(주) 55번 버스 현황을 살펴본다. 전곡역과 연천역을 기준으로 군남면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전철 개통된지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올해 1월 20일에 와서야 55번으로 노선 단일화하고 전곡역을 버스 노선에 처음 포함했다. 이번 개편으로 고객중심 진단 결과는 아주 좋아졌다. 버스 노선표를 방문객들이 알기 쉽게 만들어 앱이나 안내판에서 알린다면 금상첨화다. 2019년 12월 6일부터 55번 버스는 [전곡-군남삼거리-연천-군남삼거리-전곡]을 운행했다. 임진강 넘어 무등리, 북삼리는 일부 시간대에 배정했고, 전곡재래시장이 종점이었다. 2019년 12월부터 운행한 55번 버스 시간표는 여러 차례 지역주민 민원을 반영한 끝에 작년까지 55-1번부터 55-12번까지 12개라는 복잡한 노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만 알 수 있는 마치 비밀지도와 같았다. 늦었지만 올해 1월 20일 통합 개편된 55번 버스 노선에 처음 전곡역이 포함되었고, 개편된 버스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재인폭포 등 연천 동부권! 버스 이용객, 최악 작년 10월 1일 ㈜연천교통 34번 버스가 [연천역-재인폭포-전곡역-재인폭포-연천역] 첫 운행을 시작했다. 고객중심 진단 결과, 처음 오는 방문객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버스 노선표가 없어 아쉬웠다. 더구나 승하차 인원이 많은 시간대인 전곡역 기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배차간격이 2시간 또는 3시간이나 되면, 외부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불편해서 차라리 “타지 말라”는 얘기로 들린다. 버스 34번 이외에 현재 운행하고 있는 대양운수(주) 버스 56번은 [전곡역-재인폭포-고문리-연천역-전곡역]을 운행하고 있다. 고객중심 진단 결과를 보면, 처음 오는 방문객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버스 노선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56번 노선은 과거 55번 노선처럼 복잡하고 시간마다 노선이 달라서 외부인이 이용하기 무척 힘들다. 황당한 것은 재인폭포에서 내렸던 방문객이 다시 돌아오려면 56번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버스 노선은 처음이다. “고객은 봉인가?”하는 탄식만 나올 따름이다. 전곡역 전철 승하차 시간을 대부분 고려하지 않았다. 외부 방문객은 전곡역에서 또 30분에서 40분을 기다렸다 타라는 말인가? 최악인 것은 배차시간마저 2시간에서 3시간 간격이다. 일단 56번 타고 재인폭포는 갈 수 있어도 56번을 타고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이다. 연천군은 34번 노선과 56번 노선을 고객관점에서 대표 명소인 재인폭포를 모두 포함해 버스 노선, 배차시간 간격 그리고 시간표를 시급하게 재설계해야 하겠다. 방문객과 주민 모두, 고객! 관광명소와 대중교통 안내, 서둘러야.. 연천 대중교통 현황을 알아보았다. 연천군이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두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연천군은 전철로 방문하는 외부인들에게 친절한 관광명소와 대중교통 안내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연천군 홈페이지에 명소와 대중교통 안내지도를 게시하고, 안내지도를 만들어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하면 좋겠다. 둘째, 연천 동부권 대중교통을 전철과 버스 환승이 편하도록 1시간 배차간격으로 재조정하고, 전철 시간에 맞춘 버스 시간표로 개편해야 한다. 연천군은 운행하는 버스 회사가 달라도, 연천 주민과 연천을 찾는 방문객 모두가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편리하고 적정한 연천 대중교통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하겠다. 연초가 되면 온갖 달콤한 말로 주민들을 유혹하며 대규모 행사만 몰두하는 구태의연한 행정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중심 대중교통 선진행정을 진두지휘하는 지도자 모습을 기대해 본다. 참고로, 버스시간표는 연천군 홈페이지 교통정보 > 버스시간표(노선별)안내에서 인용했으며, 다음의 URL을 누르면 볼 수 있다. https://www.yeoncheon.go.kr/www/selectBbsNttList.do?bbsNo=187&key=3440 -
강정환 03-04 16:27
[관광도시 연천 ·· 접근하기 쉬워야 지역이 산다] ① 연천역과 전곡역, 누가 더 많을까?
[편집자주] 경기도 최북단 연천에 전철 1호선이 개통한 지 만 1년 넘었다. 작년 연천역, 전곡역, 청산역 월별 승하차 인원 추세를 객관적 수치로 진단하고, 연천을 찾는 수도권 주민들이 연천 명소를 구석구석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획기사 [관광도시 연천 ·· 접근하기 쉬워야 지역이 산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연천역과 전곡역, 누가 더 많을까? ② 전철역과 버스, 엇박자! 경기도 최북단 연천에 2023년 12월 전철 1호선 개통한 지 만 1년이 넘었다. 작년 1년 동안 연천역, 전곡역, 청산역 월별 일평균 승하차 인원 추세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승하차 인원은 해당 역에서 승차한 인원과 하차한 인원을 합한 숫자를 말한다. 승하차 인원 현황은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 통계자료를 인용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월별 일평균 승하차 인원을 사사오입하면서 인원 수에 약간의 오차가 생겼다는 점을 밝힌다. 연천역과 전곡역, 집중돼.. 청산역, 각각 10% 내외에 불과 위의 표를 보면 승하차 이용객이 연천역과 전곡역에 집중되고, 청산역은 연천역, 전곡역과 비교하면 각각 10% 내외에 불과하다. 연천군 3개 역 모두, 겨울 이용객 급격히 감소 연천군 3개역 일평균 승하차 누계 인원이 5,000명을 넘는 개통 직후인 1월을 제외하면, 3월~6월 그리고 8월~11월까지 8개월 동안은 일평균 5,000명을 넘었으나, 2월과 7월, 12월~1월은 급격하게 승하차 인원이 줄었다. 연천역, 승하차 인원 점차 감소! 전곡역은 괜찮은가? 작년 1년 동안 연천역과 전곡역의 월별 일평균 승하차 인원을 위의 막대그래프에서 살펴본다. 작년 10월까지 연천역이 전곡역보다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많았으나, 붉게 표시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곡역이 연천역보다 승하차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위의 표에서 연천역과 전곡역을 100분율로 표시했을 때, 검은 색으로 표시된 연천역 11월, 12월, 2025년 1월 월별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50%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철개통 직후 연천군은 전철1호선 종점 연천역을 집중 홍보했기 때문에, 전곡역에 비해 연천역 승하차 인원이 일시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이후 연천역 승하차 인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겨울철 볼거리가 없었거나, 작년 10월까지 연천역을 방문했던 승하차 인원이 재방문하거나 입소문을 탈만큼 매력적인 볼거리, 먹거리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연천역, 전곡역 모두 겨울철 볼거리가 없었고, 왜 재방문이 늘어나지 않는지, 왜 입소문을 타고 있지 못한지 냉정한 분석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수도권 주민들이 전철을 이용 연천역과 전곡역에서 하차해 연천 명소 구석구석까지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연천’을 만드는데 이제 관민이 발벗고 나서야 할 때다. -
강정환 10-17 13:56
[연천을 걷는다] 가을 품은 전곡, 전철 타고 걷는다!
오늘은 가을을 품은 전곡에서 고구려 은대리성, 한탄강변, 선사유적을 둘러본다. 호젓하게 걸어서 왕복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오피니언더보기 +
-
10-27 09:55
고마리 꽃이 전하는 깨달음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⑦]
#1 반지 반지 꽃반지, 어머니 손가락에 끼워 드리고 싶은 세상 가장 고운 꽃반지 가을의 문턱, 늦더위가 한풀 꺾인 개울가에 무리 지어 핀 고마리 꽃을 보았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연분홍빛 꽃잎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움으로부터 멀어진 듯 고요하다. 고마리는 8월에서 10월경 습지나 물가에 피어나는 한해살이풀이다. 꽃말은 '지혜' 또는 '깨달음'이다. 우리는 늘 화려하고 웅장한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그래서 길가에 핀 작은 풀꽃들은 그저 배경으로만 스쳐 지나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 꽃의 존재를 알면서도 성묘길에 무심히 지나치던 어느 날, 문득 그 작은 꽃송이 하나에 마음이 멈춰 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작은 꽃송이 하나하나에는 저마다의 우주가 품겨 있다.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세월이 비켜가지 못한 엄마의 손가락에 꽃보석으로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촘촘히 박힌 연분홍색 보석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묘한 색감, 그리고 여린 줄기 위에서 피어나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이 작은 꽃은, 사실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다. 화려하지 않아도 빛나는, 스스로의 빛으로 충만한 존재다. 그 안에는 우주의 거대한 신비와 경외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 작은 연분홍 별을 달고, 물가에 숨어 보석처럼 피었네. 앙증맞은 그 모습은 마치, 수줍은 소녀의 맑은 눈빛같아ᆢ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 작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문득 내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마리 꽃들을 지나쳐 왔을까. 일상의 사소한 행복, 누군가의 따뜻한 미소,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노을빛 같은 순간들이 있음에도 크고 특별한 것을 찾느라, 이미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작고 소중한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날 이후, 내 하루는 달라졌다. 거창한 목표나 화려한 성공을 좇기보다는,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게 되었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햇살, 고마운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가을 들녘에서 여물어가는 씨앗들, 창밖으로 보이는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고마리 꽃은 내게 '보물찾기'의 지도를 건네주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바쁘게 달려가는 대신, 매일매일 내 삶 속에 숨겨진 작은 보석들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오늘 우리 주변에 숨겨진 고마리 꽃은 무엇인가요? 잠시 멈춰 서서 그 작은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10-21 07:01
해바라기처럼, 나를 밝히고 서로를 비추는 삶의 지혜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⑥]
#1 살아가며 서로의 어두운 길 비추라며 가을이 선물하는 하늘의 조명이여·· 끝없이 펼쳐진 노란 해바라기 밭은 마치 태양이 뿌려놓은 황금빛 물결처럼 느껴진다.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7-8월에 피어나며 꽃말은 숭배, 기다림, 일편단심을 담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해바라기 군락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선다. 절정의 시기에는 해바라기보다 사람이 더 많아, 아침 일출 전과 일몰 시간에 집중하여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해바라기를 촬영하며 느끼는 것은 하늘이 서로의 마음을 밝히라고 전해주는 노란 조명 선물과 같다. 사람들의 관계는 해바라기처럼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얽히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다. 그런 순간, 우리는 지치고 좌절할 때가 많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해바라기 같은 마음이다.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듯, 우리도 긍정적인 방향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려는 마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2 가을의 깊이를 알 때 해질녘 노란 해바라기의 합창이 마음에 스며들어 함께 노래를 하게되지·· 해바라기는 단순히 태양을 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밤에는 해가 없어도 스스로 고개를 들고 아침을 기다린다. 이는 스스로를 밝히는 힘을 가르쳐준다. 외부의 빛에 의존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내면의 빛을 키우는 것이 관계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나만의 해바라기'가 되어야 한다. 마음의 해바라기는 상대방의 밝은 면을 발견하고 칭찬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내가 먼저 환하게 웃어주면, 상대방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게 된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가 서로의 빛을 반사하며 더 큰 밝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3 오래전 슬픔이 슬픔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속에 들판에 서서 스러져간 모든 것들의 안부를 묻는 시간 “해바라기는 땅에서 피어나는 태양이다.” 이 명언은 해바라기가 우리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해바라기 그림이나 사진을 집에 걸어두는 이유는 재물운과 긍정의 기운을 가까이하고, 그 빛이 가족에게 퍼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해바라기는 말한다. "서로에게 빛을 밝혀주는 조명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환하게 비추는 해바라기가 되세요." 해바라기 밭의 꽃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을 내며 거대한 노란 물결을 이루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서로에게 그 빛을 나눌 때, 삶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바라기가 단순히 태양의 빛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서 빛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10-11 09:52
나에게 생명수를 부어주는 코스모스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⑤]
#1 코스모스 하늘하늘 춤추는 그 눈시린 창공 저 꽃밭에 누워 나도 꽃이고 싶은 날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코스모스는 가장 먼저 가을의 소식을 전해준다. 하늘거리는 여린 몸짓으로 길가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센티해지고 저 멀리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그리움에 젖어든다. '소녀의 순정'과 '순애보'라는 꽃말을 지닌 코스모스의 부드러운 분홍빛 물결을 따라, 알 수 없는 설렘과 아련함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코스모스가 불러온 감정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를 넘어, 우리를 깊은 사색으로 이끌어 간다. 그 고요한 존재는 때로 잊고 지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가진다. #2 그 고운 얼굴들 부르면 누군가 나올 것 같은 이 가을… 이처럼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코스모스에게는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8년 전 여름, 다이소에서 산 코스모스 씨앗을 9층 아파트 베란다에 심자 하루 만에 싹이 돋아났다. 너무 많은 새싹에 일부를 골라 아파트 1층 화단에 옮겨 심었지만, 한여름 뙤약볕에 새싹들은 금세 시들어버렸다. 노심초사하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정성껏 보살폈고, 일주일쯤 지나자 마침내 시들음을 멈추고 땅에 뿌리 내리는 것을 보며, 마치 힘든 시간을 이겨낸 나를 보는 듯 가슴 벅찬 기쁨을 느꼈다. 한편, 베란다에 남았던 코스모스들은 채광과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웃자라 꽃을 피우지 못하고 말았다. 같은 씨앗이었지만, 혹독한 환경을 이겨낸 코스모스와 그렇지 못한 코스모스의 운명은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매일 인사를 나누던 그 작은 코스모스들은 한 달이 훌쩍 지난 10월 중순, 그토록 기다리던 꽃 한 송이를 피워주었다.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고, 이어진 여러 송이의 꽃들은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11월 중순에 코스모스가 맺은 씨앗을 받아내며 나는 생명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꼈다. 처음 심었던 여섯 군데 중 세 군데만이 뿌리내려 꽃을 피웠지만, 그 작은 성공은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다. 힘든 순간 물을 주었던 그 코스모스들이 이제는 내가 힘들 때마다 그들을 떠올리면 언제나 내 머리 위에 시원한 물을 부어주듯,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얻는 것 같았다. 이 특별한 교감은 나에게 회복 탄력성의 의미를 깊이 새겨주었다. 코스모스의 한들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계절, 누군가 보고 싶어지는 이 가을이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기 바란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10-04 10:22
꽃으로 핀 마음, 산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④]
#1 대둔산 참나리 바람의 노래에 귀 기울이며 구름의 춤사위와 춤추는 하늘과 맞닿은 참나리꽃의 꿈ᆢ 야생화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로서 종주를 하며 산을 오르는 것은 단순히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행위가 아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자연과 꽃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살아있는 책과 같다. 설악산, 지리산 등 대자연이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때는 남의 이야기로만 가득했던 내 삶에, 산은 비로소 나만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신의 분신인 꽃들은 험한 바위틈이나 깊은 산중에서도 피어나며, 작은 꽃 한 송이에도 그 아름다움은 깃들어 있다. 이렇게 산에서 만나는 많은 나리꽃 중에서도 참나리와 말나리는 특히 인상 깊다. 나리꽃은 보통 6월에서 8월 사이에 피는 백합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같은 나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참나리는 꽃잎이 뒤로 말려 올라가 마치 파마한 듯 유쾌한 모습이다. 꽃은 아래를 향해 피고, 줄기 잎겨드랑이에 '주아'라는 작은 알갱이가 달려 있어 이를 통해 번식한다. 꽃잎에 검은 반점이 호랑이 무늬처럼 박혀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꽃말은 '나를 사랑해주세요'이다. 나는 이 참나리를 대둔산 마천대 정상에서 만났다. 새벽 4시, 가파른 등반 끝에 만난 험한 바위산의 참나리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어주는 그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 설악산 말나리 깊은 산속 주홍빛 세례 가득 신의 분신, 꽃의 자태에 영혼이 맑아지는 반면, 말나리는 꽃잎이 옆으로 깔끔하게 뻗어 마치 숏커트처럼 단정한 느낌을 준다. 주아가 없고, 줄기 중간에 잎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다. 꽃말은 '순진'이다.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은 채 설악산 대청봉 가는 길목에서 만난 말나리는 화려하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깊은 산중에서 고요히 주홍빛 세례를 가득 받는 모습에 내 영혼도 맑아지는 듯했다. 당장의 성취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 속에서 나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내 모습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야생의 꽃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서툴게 피지 않으며, 서로 싸우거나 화내지 않는다. 큰 산의 침묵처럼 그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빛깔과 향기를 기꺼이 내어준다. 마침내 꽃씨로 만다라 같은 마침표를 찍으며 한 생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은 우리 삶의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꽃에게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대둔산 정상의 참나리가 나 스스로를 사랑할 용기를 주었다면, 설악산의 말나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한때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던 나는 이제 비로소 나 자신을 위한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꽃들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나의 삶을 이끌어주는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투데이 HOT 이슈
- 미국서 뜨겁게 반응했던,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
- 정음한글! 미래 철학과 사상 담아 양평자유발도로프학교 박규현 교장은 오는 11월 16일부터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 특강을 양평 펜타드에서 세 차례 진행한다. 박 교장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초청을 받아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브라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 대상 「훈민정음 제자원리에 대한 특강」을 했다. 이어 10월 11일에 미국 하버드, 엠아이티, 콜롬비아, 보스톤, 웰즐리, 콜롬비아 등 동부 지역 여덟 개 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들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박규현 교장은, “두 번의 특강 모두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미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도 다수 있었으며 선입관없이 뜨거운 관심을 갖고 귀한 보물을 만난 듯 경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뜨거웠던 특강, 자세하고 풍성하게 풀어낼 예정 다음과 같이 총 3회에 걸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진행한다. ■ 1강 [11월 16일(일)] : 제자원리-자연과 수의 질서를 담은 한글 ■ 2강 [11월 30일(일)] : 자음, 모음, 음절 조합의 천지인 ■ 3강 [12월 07일(일)] : 글풀이와 정음한글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장소 펜타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충신로 371) ■ 강사 : 박규현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교장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10~11학년 지도교사, 정음한글 교육연대 대표, 『하늘에서 온 글 한글』 저자 ■ 수강신청 https://forms.gle/b5gB4u3Kh38UxaG16 ■ 수강료 : 3회 20만원 [카카오뱅크 3333-26-7382635 도서출판수신제] ■ ☎ 010-4225-5549 * 다시보기 한 달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