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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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3번국도 우회도로가 열리고 오는 12월 전철 1호선 연천역까지 운행되면 연천을 방문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전곡역, 연천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천지역을 트레킹하려는 사람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기획기사 [연천 힐링여행, 이대로 괜찮은가?] 연재를 통해, 연천지역 유적지와 둘레길을 직접 걸으면서 불편사항 또는 개선사항을 살펴본다.

 

주변 정리도 깨끗하게..

공동안내판, 화장실 설치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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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선사유적길 정비공사가 다섯 달 공사 끝에 마무리되었다. 입구에 아치형 문과 문패까지 예쁘게 달았다. 그렇지만 선사유적길 입구 주변은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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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탄교와 한탄강 폐철교 교각 여기저기에 부착된 광고물들, 또 개인이 오랫동안 운영했던 포장마차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연천이 좋다는 인상을 못 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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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공동 안내판이 있다. 이렇게 만들면 얼마나 깔끔하고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다. 

 

광고물이 어지럽게 부착된 교각 주위에 커다란 공동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면 좋겠다. 그리고 지저분한 교각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선사유적길 주변이 비로소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입구 건너편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자물쇠로 잠겨 있다. 선사유적길이 본격 시작되는 곳이라면 반드시 공용 화장실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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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유원지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가 한탄강변에 포장된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간다. 

 


 

한탄강 폐철교 ·· 111년 근현대사 간직

남북분단의 아픔과 슬픔, 아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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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로 위를 올려다 보면 오른쪽 끝에 한탄교가 있고, 옛 한탄교 그리고 경원선이 다녔던 한탄강 폐철교가 있다. 

 

이렇듯 다리 3개 모두는 111년 우리 근현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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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국도를 이어주는 한탄교는 왕복 4차선과 인도가 있으며 26년 전 1997년 8월 30일 공사가 완료되었고, 현재 대부분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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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탄교는 1967년 12월 31일 준공되었으니 만 56년이 넘었다. 왕복 2차선으로 현재는 한탄교에 자리를 내주고, 버스와 한탄강유원지 가는 차량만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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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7월 한탄강교량 교형가설작업 모습 (249쪽) Ⓒ 「사진으로 본 한국철도 100년」 철도청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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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교량의 전경과 교형가설작업 모습 (249쪽) Ⓒ 「사진으로 본 한국철도 100년」 철도청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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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가교 공사(1912년 3월), 서울역사아카이브 Ⓒ 「경원선사진첩」 조선총독부철도국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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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교량 시운전(1912년 4월), 서울역사아카이브 Ⓒ 「경원선사진첩」 조선총독부철도국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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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철교는 일제강점기 만 111년 전 1912년 7월 25일 경원선 ‘의정부-연천 구간’ 개통에 맞춰 1912년 3월 완공되었고, 1912년 4월 시운전했다.  

 

‘의정부-연천 구간’ 개통후 2년이 지난 1914년 8월 16일에서야 비로소 경원선 전 구간(용산-원산)이 개통되었다. 

 

일제는 1910년 조선을 강제로 합병한 후 식민지 지배를 원활하기 위해 철도와 도로건설에 사력을 다했으며 한탄강 철교건설에도 지역 주민들을 강제 노동에 동원했다.

 

또 1950년 한국전쟁 때 군수물자 하역을 위해 토목공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38선 북방 3~4 km이내 거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38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남북한 전쟁이 이루어졌던 곳 중 하나다.

 

1914년 일제가 단행한 행정구역 개편이 현재 연천군 골격을 완성했으며, 연천군은 1960년대 산업화 물결 속에서도 벗어나 있고 남북분단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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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철교를 지나는 경원선 통근열차 모습 Ⓒ연천군

  

4년 전 2019년 3월 31일까지도 경원선 통근열차가 다녔다. 한탄강철교는 지난 107년 동안 우리 근현대사에서 남북을 오고가기도 했으며 언제나 우리들 발이 되어 주었다.

 

2019년 4월 1일부터 동두천-연천 연장 전철 공사를 이유로 경원선 운행이 끊겼다. 사실상 이때 경원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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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철거된 한탄강철교 (2022년 1월 11일 촬영)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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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과 침목이 철거된 작업 현장 (2022년 1월 11일 촬영)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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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철거된 경원선 (2022년 1월 4일 촬영)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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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끊긴 아픈 경원선 (2022년 1월 17일 촬영)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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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끊긴 아픈 경원선 (2022년 1월 17일 촬영) Ⓒ통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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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철거된 황량한 경원선 (2022년 1월 17일 촬영) Ⓒ통통미디어

 

2021년 12월 국가철도공단이 갑자기 한탄강철교를 포함한 경원선 폐선구간 레일과 침목을 철거하자 주민들이 반발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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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탄강역 우측엔 레일이 철거되어 철로 흔적조차 알 수 없다 Ⓒ통통미디어

  

이제 경원선 폐선구간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고, 우리 근현대 역사의 상징물이 이렇게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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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탄강 폐철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애처로움과 즐거움을 간직한 추억, 그리고 이별의 아픔 모두를 기억하고 불러오게 만드는 우리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경원선 111년 근현대사를 고이 간직한 풍경을 선사유적길 여기서만이 보고 느낄 수 있다.

 


 

한탄강변을 걷는다!

도로 폭 넓혔고, 쉴 곳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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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유원지 입구에서 한탄강으로 내려가면 강변에 걷는 길을 폭 1.5미터에서 3미터로 두 배로 넓혔다. 도로 폭이 넓어져 길을 따라 걸으면 편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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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만든 의자가 있다. 현무암을 상징하느라 검정색 돌로 했으리라. 돌 의자만 있어 단순하고 간단해서 좋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잠시나마 땀을 식히고 물도 한 모금 마시려면, 햇볕을 피할 수 있으면 더 좋다. 나무그늘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한탄강을 바라보고 앉아 여유롭게 한탄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멍~ 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게다. 의자에 앉아서 탁 트인 한탄강 전망을 볼 수 있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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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가 오롯이 서있는 곳이 보인다. 한탄강변에 홀로 우뚝 서있다. 이번에 만든 검은 돌 의자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돌 의자는 나무와 멀리 떨어져 있어 나무그늘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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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돌 의자가 보인다. 남쪽을 향해 한탄강 풍경을 볼 수 있는 세 번째 의자다.

 


 

대전리산성 바라보며,

고구려와 신라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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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이 좋아.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며, 시대에 뒤처진 것인가. 그렇다면 오래되면 버려도 되는 것이고. 버려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111년 된 한탄강 폐철교는 없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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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개통을 앞두고 새로 만든 한탄강 철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한탄강 건너편에 보이는 나즈막한 산은 성재산이다. 대전리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26호)은 성재산 남서쪽 봉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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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돌 의자가 또 보인다. 네 번째 의자다. 이 의자에 앉아 천 오백 년 전 역사를 생각한다. 

 

앞에 보이는 산은 해발 137.5m 성재산이고 대전리산성이 있다. 이 곳은 전곡읍 일대를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전략적 요충지다.

 

대전리산성은 고구려군이 이 산성에서 임진강과 양주분지 일대로 이어지는 교통로를 장악했고, 그후 신라에 점령된 이후에 임진강 북쪽에서 남하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계속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675년 신라와 당나라 전쟁에서 신라가 승기를 잡은 매소성 전투를 말할 때, 매소성을 대전리산성이라고 유력하게 말하고 있다. 

 


 

최고의 위치에 생긴 쉼터!

언제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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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면 한적하고 인적이 드물어 사뭇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한탄강 건너편에 비치는 풍경도 볼만 하다. 선사유적길 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이 곳에 나무 15그루가 심어졌고 돌 의자도 4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무척 반가웠다. 그렇지만 나무 그늘이 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할까? 

 

돌 의자 뒤에 나무를 심은 것은 아주 좋았다. 전망을 방해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 그늘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환경 배려한 길, 역사가 숨쉬는 길!

‘연천다운 길’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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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배수로를 만들어 최대한 물빠짐 효과를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과거에는 배수로가 없어서 물이 고여 걸어가기에 무척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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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얇은 모래층을 위에 1cm 정도 살짝 덮어서 친환경 요소를 가미한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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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다운 길’을 만들기 위해 이렇듯 사소하지만 작은 변화에 희망을 가져본다. 

 

더구나 선사유적길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흔적을 갖고 있는 곳이라서 더욱 기대가 된다. 

 

연천다운 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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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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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한탄강폐철교는 철거하지 말고 모노레일 관광열차로
전환하고 한탄강길은 인도옆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한강~북한강~남한강길 자전거 전용도로처럼
서울-의정부-동두던-연천 라이딩 도로를 건설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천을 찾을수 있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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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힐링여행, 이대로 괜찮은가?] ②-2 ‘힐링! 연천’, 연천다운 길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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