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힐링여행, 이대로 괜찮은가?] ②-3 “표지판, 표지판이 또 필요해!”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2코스-선사유적길 ·· 전철에서 가장 가까운 한탄강주상절리길!
[편집자주] 최근 3번 국도 우회도로가 열리고 전철 1호선이 운행하면서 연천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따뜻한 봄이 되면 전곡역, 연천역, 청산역에서 연천지역을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기획기사 [연천 힐링여행,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연천 유적지와 둘레길을 직접 걸으면서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살펴본다.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2코스-선사유적길
전곡역에서 전곡역까지, 3시간 걷는다
연천한탄강주상절리길 2코스 선사유적길은 연천전곡리유적 방문자센터주차장에서 고탄교까지 5.6km로 2시간이 걸린다.
전곡역 내려 고탄교에서 연천 전곡리유적 방문자센터를 거쳐 전곡역으로 오는 길을 추천한다.
전곡역에서 15분 걸으면 고탄교에서 고즈넉한 한탄강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전곡역 2번 출구에서 고탄교까지 15분 걷고 고탄교에서 연천 전곡리유적 방문자센터 주차장까지 2시간, 그리고 다시 전곡역까지 30분 걷는다.
전곡역 출발, 전곡역 도착하는 경우 3시간이면 2코스-선사유적길을 즐길 수 있다.
표지판, 표지판이 또 필요해
처음 찾는 사람을 배려해야..
전곡역 2번 출구에 한탄강주상절리길 2코스 안내판이 있으면 좋겠다.
여기서 2코스가 시작된다고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면 연천에 대한 첫 인상이 훨씬 좋을텐데 아쉽다.
곧장 100미터 걸어서 도로와 마주친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어디로 가야할까?
여기도 표지판을 세워서 가는 방향을 알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로를 건너면 전곡파출소가 있다. 왼쪽으로 인도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에 전곡게이트볼구장, 온골테니스장 그리고 전곡근린공원이 나온다.
전곡근린공원 입구에서 안으로 10미터 들어가야 한탄강주상절리길 종합안내판이 있다. 공원 입구에 화장실도 있다.
걸어왔던 방향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전곡초교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곧장 300미터 걸어가면 고탄교가 보인다.
고탄교 입구 오른쪽에 안내판이 있다면, 주상절리길을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이런 점이 무척 아쉽다.
고탄교 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한탄강을 만난다. 왼쪽에 길이 막혔고 오로지 한탄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다. 반대편에 한탄강을 따라 둘레길이 있다.
아침 공기를 가르고 둘레길을 걸어가면 한탄강 흐르는 물소리가 싱그럽다. 오른쪽 기슭으로 전곡근린공원이 펼쳐진다.
찬찬히 살펴보면 현무암 돌덩이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은 1960년대에는 검은 현무암 바위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던 동네다.
걸어가면 전곡근린공원 올라가는 계단 두 군데가 있다. 두 곳 모두 전곡근린공원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전곡근린공원 지나면 가파른 주상절리 절벽이 오른쪽에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 주상절리 절벽에 돌들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벼랑 위 나무들도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 그래서 철망을 높다랗게 쳐 다니는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
한탄강에 한가롭게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다. 한적한 강가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조금 걸어가면 위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오며 여기 쉼터가 있다. 이 곳에도 한탄강주상절리길 표지판이 있으면 좋겠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오른쪽에 밤나무들이 보인다. 이 곳은 밤나무가 많아 밤골이라고 불리는 동네다.
잠시 쉬면서 감상하는,
가장 좋은 풍경!
그렇게 걸어가면 고요한 한탄강 풍경이 좌우로 넓어진다. 강 건너편에 버드나무 몇 그루가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강가는 여기저기 억새풀이 펼쳐지고 이름모를 새들도 먹이 찾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한탄강에 봄이 온 것을 느꼈다.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2코스에서 가장 조용하고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작년 가을 연천군에서 검은 돌의자를 만들었다.
여기 앉아 바라보는 한탄강 풍경은 2코스-선사유적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용하다.
저 멀리 오른쪽 한탄강에 다리, ‘신한탄철교’가 보인다. 작년 12월 16일 전철 1호선 개통에 맞춰 신한탄철교를 새로 세웠다.
전철 지나는 시간이 맞으면 다리 위로 지나는 전철을 볼 수 있다.
신한탄철교 아래를 지나자 시야가 탁 트이면서 널따랗게 한탄강이 펼쳐지면서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생태탐방지, '한탄강두물머리'
주민들도 아끼고 사랑해야..
그렇게 한탄강을 끼고 걸으면 왼쪽으로 한탄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다. 생태탐방지, '한탄강두물머리' 가는 징검다리다.
한탄강두물머리는 86개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섬같은 곳을 지나 또 86개 징검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다.
주민들이 즐겨찾는 생태탐방지가 되려면, 연천군에서 친절한 안내판 설치와 함께 쉴 수 있는 의자도 준비하고 여름엔 제초작업도 해서 정성껏 관리해야겠다.
위 사진들은 작년 10월 5일 찍었다. 연천군만이 아니라 전곡 주민들도 생태탐방지를 자주 찾고 아꼈으면 좋겠다.
112년 근현대사 간직한
한탄강 다리들..
그렇게 걸어가면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세 개를 만난다. 맨 앞이 한탄폐철교다.
일제강점기 1912년 7월 25일 경원선 ‘의정부-연천구간’ 개통에 맞춰 한탄강 철교를 1912년 3월 세웠다. 지금부터 112년 전이다.
55년이 지난 1967년 옛 한탄교(왕복 2차선)가 만들어졌고, 그 후 30년이 지나 1997년 왕복 4차선과 인도가 있는 한탄대교가 세워졌다.
한탄폐철교, 옛 한탄교, 한탄대교는 이렇듯 우리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이 간직한 즐겁고 안타까운 추억 모두를 불러오는 소중한 자산이다.
다리가 끝나기 바로 전 막다른 길이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한탄강관광지가 보인다. 오토캠핑장이 있고, 한탄강관광지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계속 걸으면 사랑교와 만나는데, 사랑교 못 미쳐 오른쪽 올라가는 길을 따라간다.
전곡으로 가는 2차선 도로와 만나 걸어가면 오른쪽에 연천 전곡리유적 출입문이 있다. 계속 가면 한탄강관광지 후문삼거리가 나온다.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옆에 연천 전곡리유적 방문자센터가 있다. 여기서 전곡역까지 걸어서 30분 걸린다.
전곡역 앞 전철 1호선,
주차장시대? 도로공사 중..
작년 12월 16일 전철 1호선이 개통되었으나 2월 중순인 지금도 전곡역 앞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전철 개통에 맞춰 도로공사를 왜 끝내지 못했을까. 예산이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무슨 이유라도 있었을까.
전곡역 앞은 ‘1호선 전철시대’ 깃발이 펄럭이지만, 내 눈에 비친 전곡역 앞은 ‘1호선 주차장시대’다. 게다가 그 너머엔 ‘도로공사 중’이다.
전철 개통에 맞춰 전곡역 앞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주차 차량이 더 늘어났다. 개통후 두 달이 지났건만 여전히 도로 공사 중이라 걷기에 불편하고 어수선하다.
전철 개통식을 요란하게 치르면서 당장 세상이 바뀔 것 같아 기대가 한껏 부풀었지만 전철 개통한 것 말고는 좋아진게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단전사고로 지금 며칠째 전철 운행이 끊겨 있다. 전곡역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