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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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옛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1월 7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한국전쟁에 의해 발생한 피해 상징물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가 잘 보존되어, 평화와 인권 교육을 위한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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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 공대위 공동대표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대용 공대위 공동대표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대표는 첫 발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웠던 기억을 꺼내고자 함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현실을 지나왔는지 원인을 제대로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근현대사 모든 아픔의 상징물인 성병관리소가 반드시 보존돼서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디자인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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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발언에서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여성의 인권이 철저하게 짓밟힌 고문의 장소입니다. 동두천시가 이 건물을 매입하여 역사의 흔적을 지우려 하고 있어요. 동두천 지역 시민사회와 경기도 시민단체들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역사 현장을 보존하고자 고민하고 호소하며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김정애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장소 옆을 지나가는 경기도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동두천 낙검자수용소(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대위는 동두천 성병관리소를 반드시 보존하여 대한민국 여성들의 인권과 평화를 보장하는 일에 앞장서 주세요. 대한민국 여성들이 국가폭력과 주한미군에게 인권 침해를 당하지 않고, 다 같이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경기도 그리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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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공동대표들이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을 대신해 정무실장에게 요청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공대위의 공동대표들은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앞으로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조례 제정과 특별대책 수립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요청 서한’을 경기도의회 정무실장에게 전달하였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의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일에 앞장서라 !!

 

  원주시청은 지난주에 시민들의 처절한 저항과 문화재청의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60년 된 문화유산 아카데미극장을 부숴버렸다. 아카데미극장은 동두천의 성병관리소와 인천의 애관극장, 부평 일본군조병창 등과 함께 철거 위기에 놓여있던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이다. 각 지역의 시민 다수와 시민 단체는 철거 위기에 놓인 역사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한 투쟁과 더불어 그 사안에 대한 공론화를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아카데미극장은 사라졌다. 이에 우리 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는 개발 논리를 앞세워 역사와 문화에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한 원주시청을 강하게 규탄하며 분노를 표한다.

 

  일제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분단으로 인한 전쟁과 냉전 시기를 통과하며 한반도 거의 모든 지역이 아픈 역사를 지내왔다. 전쟁은 약자에게 더욱 냉정했고, 특히 여성은 비평화의 세상에서 온갖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 냉전 시기에는 힘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잔인한 시간에 맨몸으로 던져진 채 삶을 이어가야만 했던 역사가 이 땅에 있다.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는 이런 한반도의 아픈 근현대 역사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건물이다.

 

  9년 전인 2014년 6월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미군위안부 피해 여성 생존자들이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다. 재판 과정에서 미군위안부 제도의 역사적 사실과 그 피해를 명확하게 밝히고, 국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2022년 9월 대법원은, 기지촌 성병관리소 운영이 정부 주도의 국가폭력이었으며 위안부 여성들이 그 폭력의 피해자라는 ‘역사적인’ 진실을 인정하였다. 이 판결은 현재 동두천시에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옛 성병관리소가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음을 뜻한다. 한반도 근현대사 아픔의 뿌리를 바라볼 수 있고, 기억과 반성을 통해 다른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역사적 증거물이 바로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인 것이다.

 

  이렇듯 지난해 9월에 대법원에서 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국가의 책임을 최종적으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지만, 아직도 중앙정부나 국회에서 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위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및 책임 있는 지원대책이나 법률제정이 없다. 또한 대법원판결 이전에 이미 ‘기지촌 여성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있던 경기도는 대법원 소송 중이라며 ‘조례’에 따른 행정지원을 미루더니, 대법원판결 이후에도 ‘조례’에 따른 경기도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지켜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에 억울하게 당했던 징용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일본 당국은 아직도 부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간으로서 명예와 존엄을 되찾지 못한 채, 많은 피해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돌아가셨다. 지금도 일본대사관 앞에선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외치며 10년을 넘게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지켜줄 나라가 있었던 시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국가가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을 이유로 회유와 폭력을 행사해 희생을 강요했던 역사가 미군위안부의 역사다. 국가의 배신으로 젊음을 희생당하고 이제는 노년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국가의 사죄와 행정지원이 시급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가 보존되어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장소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것이 미군위안부 여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이며, 사회적 치유의 길이다. 다수 시민의 평안을 위해 사회 구조 속에서 희생을 치른 사회 약자를 돌보고 지원하는 일은 모든 정부의 책무다.

 

  오늘은 경기도의회가 제372회 정례회를 시작하는 날이다. 경기도 행정을 감시하고 경기도가 책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도민을 대표하여 도의회는 행정에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다. ‘기지촌 여성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있음에도 미군위안부 피해 여성의 생계를 지원하지도 않고, 동두천시의 권한이라면서 국가폭력의 증거물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보호에 뒷짐만 지고 있는 경기도를 도의회가 꾸짖기 바라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각 정부와 의회에 요구한다. 

 

-. 경기도는 조례에 따라 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생활을 지원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인권을 보장하라.

 

-. 경기도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비롯한 근현대 역사문화유산 보존에 행정을 지원하라.

 

-. 경기도의회는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경기도 조례를 제정하고, 철거 위기에 처해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 책을 마련하라.

 

-. 대한민국 정부는 기지촌 미군위안부 여성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라.

 

-. 대한민국 국회는 계류 중인 특별법 ‘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을 조속히 제정하라.

 

-. 동두천시는 역사적인 건물인 성병관리소를 없애지 말고, 역사와 문화예술이 깃든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활용하라.

 

-.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 수립용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 공론장을 적극 시행하라.

 

 

2023년 11월 7일

동두천시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 참가 단체(무순) >

두레방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사)햇살사회복지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여성인권센터 쉬고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한성공회 동두천나눔의집

미군기지환수연구소

파주이주노동자센터샬롬의집

전교조 동두천양주지회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사)한국작가회의 양주지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의정부시민사회연대회의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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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평화와 인권 교육공간’으로 재탄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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