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Untitled-1.jpg
책상없는학교 정미정대표 ©포천시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포천시 신북면의 한 지역공동체에서 이 격언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책상없는학교(대표 정미정)’다.  


책상이 없는 건 아니다. 사실은 아이들이 충분히 모여 활동할 수 있는 큰 책상도, 컴퓨터가 놓여있는 개인 책상도 있다. 그렇지만 공부성화나 딱딱한 교실분위기는 없다. 어른들의 관점으로 재단한 평가기준도 없다. 아이들에게 ‘책상없는학교’는 ‘꿈이 가득한 놀이터’다.

 

책상없는학교는 지난 2015년 신북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했다. 당시 학교 인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편의시설이 없었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정미정 대표(49)는 몇몇 뜻 맞는 학부모들과 함께 교육협동조합을 세웠다. 책상없는학교의 시작이었다.

 

Untitled-2.jpg
책상없는학교 전경 ©포천시

 

책상없는학교는 주말을 제외한 주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늘 열려있다. 학교 숙제와 기초학습은 물론이고 미술, 창의과학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학생 수는 14명 남짓, 그러나 선생님은 20명이 넘는다. 포천시 ‘노인일자리 사업’과 고용노동부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아이들의 선생님이다.

 

책상없는학교는 아이와 중장년 노인이 같이 성장하고 살펴주는 생애학습이 구심점으로서 마을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아 지난해 말 생활SOC주민참여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경기 미래형 돌봄교실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올해는 교육부장관 유공표창을 받았다.

 

책상없는학교는 ‘쌍방향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꾼다. 마을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생겨나고 그 일자리를 기반으로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이 이루어지는 형태다. 여기에는 일방적인 제공자나 수혜자가 없다. 아이들 돌봄이나 교육, 노인일자리 등의 복지요소가 개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며 공생하는 생태계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전체댓글 0

  • 5054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책상없는학교 정미정 대표, “포천 아이들의 꿈이 쑥쑥 자란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