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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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좌빨이라고 하는 좌파는 우리가 알다시피 프랑스 혁명(1879) 직후 소집된 국민회의에서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포진했던 공화파를 두고 칭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오른쪽에는 왕당파가 앉았다. 물론 우파인 것이다.

 

사회변혁을 내세운 공화파가 급진적이며 혁신적이라는 선명성 없이 그 자리에 앉아있을 의미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왕당파가 보수적이거나 점진적 변화를 지향하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그들은 꿀을 빨고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진보라고 하면 귀족, 성직자 그리고 사재기꾼을 처단했던 당시를 비추어 보면, 소득상위 계층과 재벌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떠올리는 것은 이후 등장한 마르크시즘과 궤를 같이 하면서 시대를 관통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진보적인 이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가 시민운동을 하면서 보수적인 이념을 가진 분들이 진보적 성향인 내가 편향된 사고를 갖고 혹세무민할까 우려하는 것 같다. 나같이 미욱한 사람이 십분 만족스러운 균형감각을 갖고 그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하는 송구함도 있지만, 한편 모든 이념을 아우르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다. 아예 무위자연과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산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좌파이고 진보적이다. 왜냐하면 해방 이후 단두대에 올라가야 마땅한 중생들이 합법을 가장하고 여전히 이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기득권을 놓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살고있는 지역을 돌아보자. 이 지역 정치인들 중에서 누가 진보이고 누가 보수인가?

 

이념적인 경계는 애시당초 없었다고 본다. 아니면 정당활동을 하면서 지문이 없어졌다고 본다. 때로는 침묵하는 보수보다 진보라는 껍데기를 쓴 채 좌파 흉내조차 내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진영의 시대적 보호를 받으며 무임승차한 인사들이나 의정부시 정치 지향도가 더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제 나는 의정부시가 찐 진보적 젊은 유망주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가 만났던 현재 선출직 위정자들 중에서 그런 인사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대다수가 당리당략의 포로가 돼있을 뿐이다. 따라서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평도 좋고 매우 훌륭한 위정자들도 있다. 그래서 몰빵 세대교체보다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보수성향의 정당에 속해 있지만 소통을 중시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무엇보다도 실천의 미덕을 온몸으로 보여준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선량들도 있다. 이들이 자리를 지키고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더 큰 일을 해 주기를 갈망한다.

 

내년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혁명적 선거축제를 만들어야..

 

그래서 황금분할을 이룰 수 있는 내년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진실을 보려거든 편향된 이념을 한꺼풀 벗겨냈으면 좋겠다. 나의 이념적 동지들은 나의 이러한 견해를 못마땅해하는 것을 안다. 개인으로서의 나의 신념 또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선명하니 어쩌겠는가?

 

나는 시민들이 ‘행동을 일으키고 그 행동이 모이면 사건이 된다’는 신념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의정부시 시민들, 즉 지역사회 주민들이 혁명적 선거축제를 치뤘으면 좋겠다. 진정한 지역의 일꾼을 세밀한 관찰과 천착을 거듭하여 지자체의 모든 주권은 시민들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법 조항과 숭고한 민주적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관아를 부수지 않고도 성공하는, 일본을 끌어들여 좌절해야 했던 동학혁명의 성공적 21세기 버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텍스트 속에서 있거나 필요할 때만 소환되지 않고 늘 생활 속에 녹아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성찰과 실천이 담보되어야 하겠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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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학혁명 21세기 버전, ‘혁명적 선거축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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