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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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자유란, 그것을 지킬 용기가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시민권리 또한 그것을 지키는 용기있고 행동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믿는다.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에 대한 의정부시 공람기간 마감일이 1월 21일이다. 하루 더하여 오늘 1월 22일로 1인 시위를 마감했다. 어제는 나와 두 명의 열혈동지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피켓을 들겠다고 자원한 박정민 진보당위원장이 함께 했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모인 우리들은 함께 식사하고 신곡1동 행정복지센터 근처에서 시위했다.

 

우리는 우리들을 알아달라고 시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문제삼고 있는 내용을 주목하고 이해를 촉구하기 위해서 소중한 시간과 정력을 할애하여 행동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 ‘풀뿌리 시민회의’가 의정부시를 다소 시끄럽게 만든 것은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어떤 사익을 추구하거나 이해관계에 있는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절차 무시한 독단행정, 근거없는 상생논리, 현실성없는 일자리 창출, 비현실적인 주변개발, 법적 근거없는 사업추진 등이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 그 근간이 되는 의사결정의 핵심에 “누가 있어야 하며, 그 절차가 온당했는가?”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합당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규탄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또한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그 추진을 재검토하지 않고 시민들을 외면할 때 경종을 울리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부여된 권리이고 의무이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사안의 중심에 같은 지역에서 같은 하늘을 지고 공기를 마시며 사는 인연을 맺은 ‘사람’이 있었다. 미약한 힘으로 시작했던 이번 시민운동이 점차 지역 정치인들의 공감을 이끌고 다른 시민단체들의 협조와 공동대응을 일구어 내면서 지역문제와 시민 관심사에 발로 뛰며 취재하는 언론 덕분에 여론이 확산되었을 때 그 핵심에는 바로 사람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 취지를 공감하여 현수막과 피켓을 후원하고 현수막 설치장소를 제공하며 시위현장에 자발적으로 추운 날씨에 피켓을 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뜨거운 시민공감을 끌어 낼 수 있었다.

 

우리는 이기고 지는, 그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작금에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방분권화 시대에 자칫 사유화될 수 있는 권력을 견제하고 의회기구를 모니터링하여 정책심의, 예산안 검토 그리고 결정과정과 결과에 부조리와 모순점이 있다면 목탁을 울림으로써 진정한 협치의 파트너가 되고자 할 따름이다. 우리는 46만 의정부 시민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비좁은 땅 위에서 열악한 환경과 더불어 살아왔고 가슴아픈 역사 유산으로 남겨진 군부대와 미군부대 그리고 각종 규제 때문에 종합적인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채 기형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는 우리 도시가 제대로 변모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우리 노력들은 한층 발전된 형태로 지속될 것이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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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고] ‘도봉면허 시험장 장암동 이전반대 1인 시위’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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