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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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鳧溪)’가 발견된 낙양동(현 송산3동) 오리골에는 ‘샛강’을 나는 신비한 새 ‘봉황’과 관련하여 엄청난 지명들과 사건들이 줄줄이 발견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지명과 역사들은 의정부 지명유래 낙양동(현재는 송산3동)편 159p와 162P에 등장하는 ‘옥재’라는 지명으로 총 귀결되어 있습니다.

 

8. 오리골: 오리골은 원래는 옥재에서 이 곳까지 5리(里)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곳에 낙곡(樂谷) 진익한(陣翼漢, 1677~1738)이 부계라는 표석을 세워 놓아서 오리(鳧)골이 되었다고 한다. (159p)


18. 옥(玉)재: 옥재는 포천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옥이 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62p)

 

우선 총체적으로 모아지는 옥재에 대하여 다루기 전에 오리골에 숨어 있는 봉황과 관련된 지명들에 대하여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해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신동명교수의 해체 쑈쑈쑈.

 

민락2지구 중에서도 민락 라이언트 캐슬 아파트 쪽에서 민락천의 발원지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추차가 유명한 차뜨락이라는 카페가 나오고 계속 올라가다 보면 점점 계곡이 깊어지면서 길은 좁아지고 낭떠러지 옆길을 걸어가게 되죠.

 

그 낭떠러지 밑으로 깊은 연못을 만나게 되는데 그 연못의 이름은 ‘가마소(부연곡)’입니다. 아! 머리 깨지네! 머리 깨져요! 여기서 ‘가마소(부연곡)’라는 말이 나오다니?

 

이 또한 조사 안하고 대충 넘어가면 신동명이 아니죠. 부연곡(釜淵谷)은 봉황과 관련된 다빈치코드가 아닐 수 없으니까요. 의정부지명유래 161p에는 가마소에 대하여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15. 가마소: 가마소는 부연곡(釜淵谷)이라고도 하며, 장마에 유실되어 지금은 없어졌다.

 

아하! 가마소의 다른 이름은  ‘부연곡(釜淵谷)’이구나. ‘가마솥, 가마 부(釜)’와 ‘연못 연(淵)’이 합쳐져서 가마솥 같이 생긴 연못이 있었던 곳이라는 뜻이구나. 그런데 도대체 이게 봉황과 관련된 다빈치 코드라니? 필자님이 이제는 돌만큼 도셨구나! 억지주장까지 하고 말이야...

 

과연 그럴까요? 이 지역은 옛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자를 풀어헤치고 또 다시 분석하고 그럴 필요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바로 ‘가마소’를 해석해 버리면 봉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아시게 될 테니까요.

 

‘가마소’는 강이나 내의 물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는 깊은 곳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가마’는 무슨 뜻일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인체의 정수리에 있는 머리털의 선회점’이라고 되어 있군요.

 

그런데 이 ‘가마’에 대하여 조선 고어를 찾아보면 ‘가마’라는 말은 '감'에서 나왔고, '감'은 ‘검’에서 나온 말로 ‘크다, 神(신) 또는 신성하고 거룩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예로 제주도에 ‘가마오름’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바로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사람 머리 위에 있는 ‘가마’도 진짜 뜻은 ‘신(神)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 혼이 들락거리는 곳’이라는 뜻으로 우리 선조님들은 사용한 것이죠. 그렇다면 왜? 하필 이곳에 이런 의미심장한 지명이 옛지명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일까요? 그 실체를 찾아 조금 더 올라가 볼까요?

 

‘가마소’를 끼고 조금 더 올라가다 언덕이 제법 높아졌다 싶을 때, 왼쪽 하늘 쪽을 보세요. 그러면 푸른 하늘에 가득 고인 푸른 물을 당장이라도 폭포처럼 쏟아지게 하려는 듯 뾰족한 부리를 가지고 콕콕 쪼고 있는 모양의 바위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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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여의주(봉황의 알)를 낳고 기르던 바위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봉황바위’. 이 바위가 수락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발은 둥그런 둥지 속에 가지런히 놓고 말입니다. 그 바위이름이 바로 ‘봉(황)바위’입니다. 아! 의정부에 끝없이 나타나는 ‘샛강’을 날아다니는 신비한 새의 발자취.

 

함께 길을 안내해 주시는 토박이 홍대연 어르신에게 물었습니다. “이 봉황바위는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가요?”  순간의 질문에 어르신의 대답도 지체없이 쏟아지십니다. “그건 당연히 수락산을 바라보고 있지!”

 

그날 오리골 토박이 홍대연 어르신께서 전해 주신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봉황바위는 봉황이 알을 나아 기르는 곳으로, 남쪽의 봉황이 불같이 뜨거운 여의주를 낳을 때가 되면 이곳 가마소(부연곡)에 찾아와 몸을 풀고 새끼가 알(여의주)에서 깨어나 봉황으로 성장할 때까지 둥지를 틀어 새끼를 키웠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자! 이제 ‘가마소(부연곡)’가 어떻게 봉황과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셨나요? 홍대연 어르신이 전해주는 말에 따르면 신령한 새 봉황이 여의주를 낳기 위해 찾았던 곳이니 ‘신성하고 거룩한 연못’인 ‘가마소’라 이름 붙이지 않고서야 그 어떤 이름이 이 뜻을 대신할 수 있었겠습니까!


 

【약력 소개】

전국지명밟기운동본부 전국 총재, 장관상타기 전국청소년토론축제 전국 총재입니다.

의정부서 태어났으며 교육학 박사과정이며, 영석고총동문회 4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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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명의 지명밟기] ④ 오리골 봉황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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