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어깨에 민들레 날개를 달고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⑪]
삶을 정화하는 ‘민들레 꽃턱’ ·· 고홍곤 야생화 사진작가

#1
숱한 희망 품었던
민들레 꽃턱처럼,
세상은 나를 넉넉히 품어 주었네.
민들레는 봄의 전령이지만, 그 생명력은 가을의 끝자락인 10월에도 노란 꽃을 피워내고 홀씨를 맺는 경이로운 존재이다.
지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미물들에게 지상의 노란 일출인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과 '감사'이다.
민들레 홀씨들이 모두 날아가고 남은 꽃턱을 찬찬히 보면, 그 작은 자리에 250개에서 300개에 이르는 홀씨가 머물다 날아간 흔적이 존재한다.
이는 실로 기적과 같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수많은 희망의 홀씨를 바람에 실어 보내 잘 자라게 하는 우주의 오묘함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단한 섭리이다.
바로 이 무한한 생명력과 넉넉함으로 씨앗을 품어주는 마음이 우리 삶의 근원이고, 우리가 영혼의 정화를 통해 받아들여야 할 긍정의 에너지이다.

#2
봄날의 그리운 연서처럼
그렇게 꽃은 피어나고
우리는 몸의 피로를 물로 씻어내듯, 때로 영혼과 정신의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영혼 정화'를 해야 한다.
이 영혼 정화는 자연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오감(五感)을 통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꽃은 거실 풍수의 영순위 지침서이고, 꽃이 가진 맑고 좋은 기운이 공간의 에너지를 바꾸고 마음의 평안으로 이어지게 한다.
씨앗을 뿌려 꽃을 직접 가꾸며 사색하고, 피고 지는 순환 과정을 지켜보며 하늘의 섭리를 배우는 심신 정화 작용은 우주의 기운을 삶의 모든 순간으로 끌어당기는 행위이다.
실제 꽃의 세상과 우주의 기운은 상상을 뛰어넘어, 삶의 모든 순간에 배움을 선사한다.
햇빛이 꽃을 찬찬히 피워내듯, 우리 역시 '따뜻한 햇빛'이 되어 나 스스로를 비추고 서로의 삶을 비추며 성장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외부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의 근원에서 만족하는 꽃을 피워내야 한다. 이는 바로 '심연의 마음속 꽃'이다.

#3
민들레 파라슈트
바람에 실려
벅차게 날아오를 희망이여
스스로 깊은 내면에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낼 때, 우리는 진정한 기쁨과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찾게 된다.
이 내면의 꽃이 피어나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정화하는 '정신적 자립'이 완성된다.
민들레 홀씨의 날개가 희망 파라슈트가 되어 영혼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듯이, 우리는 그 가벼움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영혼 정화는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다. 자연의 긍정적인 무한 에너지로 스스로를 채우고, 그 빛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에 민들레 홀씨의 날개를 달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우리는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따뜻한 햇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