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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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후배들과 마주 앉았다. 퇴직하고 “외국인 근로자 직장 소개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의아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면서 한국에 잘 정착하여 제2의 한국인으로 행복하게 살도록 지원하는 의미가 있었다.

 

필자는 공직에 있을 때 간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중국동포들을 만나면 두 손을 꼭 잡고 “열심히 일해 중국에 집 사고, 자녀 공부 잘 시켜 고향에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당부하던 일들이 생각났다. 

 

식사를 마치고 후배에게 “특히 북한이탈주민과 재중동포,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에서 온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라”고 당부 했다.

 

나의 간곡한 부탁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꼬치꼬치 캐물어 “다 우리 동포들이야. 다 배달민족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된다”고 길게 이야기 하자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어디까지가 단군의 자손인지? 우리 민족인지? 아직 공부가 부족해 정확하게 설명하기 곤란하다. 우리 민족의 갈래가 어떻게 되고, 어디에서 왔는지 잘 모른다. 최근 들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술적으로 만족할만한 연구 결과를 찾기가 쉽지 않다.

 

민족정체성! 매우 중요하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에 대한 서술도 줄어들어..

 

민족정체성이란 민족적 특성 또는 소속의식을 가리킨다. 민족정체성은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되어 있는 객관적 특성이라는 측면과 민족적 차원에서 자기존재를 누구로 인식하는가의 주관적 민족의식 측면, 두 개를 절충해서 보는 이론이 존재한다.

 

민족정체성의 성립요건은 민족정체성의 대상이 되는 집단 성립과 그 집단의 구성원은 혈연적·문화적·사회적으로 같은 뿌리의 특징 공유, 개인이 동족의식에 의해서 집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러므로 민족정체성의 본질적 특징은 개개인이 속한 민족의 상징과의 인격적 일체감이다. 동일한 전통적인 문화·생활양식을 갖는 집단이 동일한 귀속의식을 갖고, 그것에 의해서 자기집단과 타 집단을 구별하는 감정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과서는 민족정체성에 대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에 대한 서술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정체성을 논의하고, 대륙사관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된다.

 

민족정체성 논의하고, 대륙사관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어.

 

한국사의 일부인 국가와 한국인의 활동 영역이 한반도와 대륙이었기 때문에 고조선과 삼국시대의 중심 지역인 중국 본토에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생활양식이 그대로 나타난다.

 

민족사학자 김교헌은 『배달족역사』에서 배달겨래의 갈래는 “조선-부여를 거쳐 졸본부여에서 고구려-발해-여진-동여진-금-만주(청)으로, 서라부여에서 신라-고려-조선으로, 숙신이 읍루-물길-말갈-여진으로 갈래가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조선족의 본원지를 파미르고원으로 보고, “고대 아시아 동부의 종족이 우랄어족과 지나어족의 두 갈래로 나누어졌는데, 한족(漢族)·묘족·요족 등은 후자에, 조선족·흉노족 등은 전자에 속한 것이다. 

 

조선족이 분화하여 조선·선비·여진·몽고·퉁구스 등 종족이 되고, 흉노족이 이동하고 분산하여 돌궐(신강족)·흉아리(헝가리)·토이기(터키)·분란(핀란드)족이 되었다”면서 흉노족을 우리 민족과 같은 갈래에서 나온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단군 후예들을 동국(東國)의 주족”으로 보았고, 북방민족은 한민족과 끊을 수 없는 뿌리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카자흐스탄, 터키, 헝가리까지 다 단군의 자손이요, 배달민족이 되는 것이다. 후배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필자는 남북을 하나로 잇고, 단군의 자손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큰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의 배달민족이 하나가 되는, 하나로 묶어주는 힘은 민족정체성 회복에서 나온다. 비록 적은 일이지만, 이제부터 배달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 한민족의 장래를 생각할 때 이보다 더 소중하고 시급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조병현박사 약력】

단재학당 교장, (사)영천미래연구원장입니다. 대한지적공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대구과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장편소설 『간도묵시록』 저자이며, 북한 및 영토관련 논문 40편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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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박사 역사칼럼 《단재생각》] ③ 한민족 정체성을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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