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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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왜 공부하는가? 우리 역사에서 모델로 배우고 본받아야 할 지도자는 누구일까?

 

왜 정조는 세종대왕의 국정 지도력을 본받으려고 했을까? 지금도 세종대왕에게 배울 수 있는 4가지 경영원칙 중 지난 글에서 첫째 현장경영, 둘째 인재경영을 살펴보았다. 나머지 2가지 경영원칙은 다음과 같다.

 

셋째, 애민경영

 

국가를 경영하는 재정은 조세이다. 나라살림을 잘 해달라고 믿고 내는 돈이 세금이다. “법률없이 조세없다”는 조세법률주의는 어느 나라건 제도화되어 있다. 조령모개 세법이 되면 국정이 흔들린다.

 

1427년(세종 9년) 창덕궁 인정전에서 열린 과거시험에서 토지 공법(貢法)과 관련하여 출제한 문제의 서두에서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을 엿볼 수 있다. “어진 정치는 반드시 토지의 구분과 분배에서 시작한다(仁政必自經界始)고 맹자가 말하였다. 일찌기 듣기로 정치의 요체는 무엇보다 앞서 백성을 사랑함이요, 백성 사랑의 시초는 오직 백성에게서 세금을 취하는 제도를 정비하는 데에 있다.”(嘗聞 政治之要 莫先於愛民 愛民之始 惟取民有制耳)

 

1430년(세종 12년) 새로운 공법의 실시를 앞두고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5개월간 당시로서는 전수조사에 해당되는 약 17만 여명에게 찬반 여부를 물었다. 호조에서 실시한 결과 찬성 9만 8,657명, 반대 7만 4,148명이었다.

 

찬성으로 시안이 통과되었지만 그 후 오랜기간 토론과 보완 작업을 통해 1444년 조선 초기 조세법률주의 근간을 굳게 세웠다.

 

넷째, 토론경영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 유배를 간 정약전 형과 서면으로 끝장토론을 즐기었다. "말로 하는 대면토론보다 글로 하는 서면토론을 하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드러난다"고 했다. 학문의 논쟁이 정치적 당쟁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선조 이후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국력은 쇠퇴해졌다.

 

세종대왕은 어려서부터 독서와 탐구를 좋아하였고 제임 기간중 신하들과 경연 자리에서 토론을 즐기었다(經筵進講 終日詩論. 세종실록, 즉위년 12월 7일). 경연을 마친 후에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끝장토론'을 마다하지 아니했다.

 

"서로 논박하면서(互相論駁), 각가 마음 속에 품은 바를 남김없이 진술하도록 하라(各陳所蘊)."(세종실록. 18년 10월 11일). 투표를 통한 여론 수렴, 토론을 통한 의견 조율을 중시하면서도, 훈민정음 창제, 북방영토 경영, 신분을 초월한 실력본위 인사 등에 있어서는 독단적으로 추진하였다(獨斷爲之).

 

"의심이 가는 일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일을 도모하여야 하나,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은 독단적으로 추진하였다(凡事之可疑者 則謀於衆 無可疑者 則獨斷爲之. 세종실록 30년 7월 18일). 세종대왕은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할 경우 "처음은 순조롭지 못하여도 정성을 다해 매진하면 반드시 뜻을 성취한다(誠心迪率 後日之效)" 는 신념을 일관했다.

 

세종대왕이 조선 왕조 최고의 업적을 낳게된 배경에는 아버지 태종의 지극한 자식사랑이 있다. 세종이 세자 등극에 반대한 황희정승을 잠시 남원에 귀양보내고서는 "내가 떠난 후에는 황희를 반드시 기용하라"고 했으며 장영실도 태종이 신분을 떠나서 발탁하였다. 심지어 "세종은 식사할 때 고기를 즐기니 내가 죽은 후 상중에도 고기를 먹도록 하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세종대왕이 성군으로서의 치적이 가능하도록, 군권을 확고히 하고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을 통해 왜구 침범을 차단하였을 뿐만 아니라, 창건 공신과 친인척 정리 등 악역까지도 한 태종의 부성애를 다시금 되새긴다. 가장 확실한 한가지 교훈은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동서고금 인간사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약력 소개】

현재 (주)솔로몬경영개발원 마케팅연구소장입니다.

SK 마케팅개발원장과 고객관계경영본부장을 맡았고,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 컨설턴트를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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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통통세상] 경륜! 세종대왕에게 배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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