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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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이수동 교수(푸른색 박스 안) ⓒ통통미디어


두루미, 안정적인 잠자리와 안정적인 먹이공간 필요

DMZ와 민통선이 있기 때문에 연천 임진강변 월동

 

지난 12일 목요일 오후 4시 제3차 ‘두루미 환경교육’이 1시간동안 (사)한국공론포럼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주관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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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교수 발표자료에서 발췌

 

이번 교육은 코로나 4단계로 연천군 중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분들이 화상회의에 참석했고, 경상국립대학교 이수동 교수가 전남 영광에서 〈두루미 주민 모니터링〉 강의를 진행했다. 이수동 교수는 “최근 지역민들이 지역 생태환경을 조사, 감시, 제안하는 시민과학, 소위 ‘마실과학’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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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교수 발표자료에서 발췌

   

“전문가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하고, 지역민들이 직접 모니터링한 자료가 합쳐지면 훨씬 더 충실한 자료가 축적될 것이고, 결국 두루미 보호활동에 지역민들 생각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마실과학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외국사례도 소개했다.

 

이어서 이수동 교수는 “안정적인 잠자리와 안정적인 먹이공간이 필요한데, DMZ와 민통선이 있기 때문에 연천 임진강변에 두루미가 월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자리와 먹이공간이 훼손되면 급격히 두루미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율무경작이 곧 안정적인 두루미 월동에 직결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율무경작지 유지가 두루미 월동에 더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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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루미들 ⓒ통통미디어


연천 두루미 ·· 모든 것을 묻고 답하다!

야생하는 연천 두루미의 의미, 먹이종류, 먹이주는 장소 등

 

다음은 강의를 마치고 이어진 질의응답 중에서 6가지를 발췌했다.

 

1. 연천 율무두루미가 특별한 이유는?


연천 임진강 지역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가 율무였고, 낙곡이나 임진강에 서식하는 저서생물을 오랫동안 먹어왔다. 연천 두루미가 철원 등 타 지역과 달리 율무라는 다른 먹이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특이하고 귀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율무 때문에 연천 두루미가 다른 지역 두루미와 특별한 차이가 있지는 않다.

 

2. 월동하는 동안 두루미에게 먹이를 주어야 하는가?

 

조심해야 한다. 자연상태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보조하는 측면에서 먹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야생동물인만큼 먹이주는 것에 너무 의존하게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율무경작지를 매년 전년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자연적인 먹이터인 율무경작지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작정 먹이를 많이 주었다가 돈이 없어서 다음해 못 주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일본 이즈미는 인근에 양계장이 많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방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고 있고, 일본 홋가이도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별도 먹이를 줘서 개체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먹이주는 이유가 다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연적인 먹이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연적인 먹이터를 먼저 유지하고 자연상태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먹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3. 두루미 서식지 율무경작지 파악하는 방법은?

 

시민과학의 입장에서 연천군 지번도에 율무경작지를 파악할 수 있고 매년 율무가격 등락에 따른 율무경작지 변동과 두루미 이동사항을 장기적으로 데이터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루미는 서식지에서 1km ~ 1.5km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4. 가격이 싼 옥수수를 두루미 먹이로 하면 어떨까?

 

옥수수는 배제해야 한다. 두루미가 옥수수를 먹었다고 옥수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지금까지 연천 두루미는 오랫동안 율무를 먹었고 이에 적응했다고 보기 때문에 율무를 추천한다. 가격부담 때문에 벼를 일부 섞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5. 연천 두루미 먹이 종류는?

 

연천 두루미는 70~80% 율무 그리고 나머지 저서생물을 먹는다고 보면 된다. 해빙되는 시기엔 주로 임진강가에서 저서생물을 많이 먹는다. 알껍질이 튼튼한 알을 낳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임진강에는 여울이 많아서 저서생물은 풍부하다. 이처럼 시기별로 먹이가 조금씩 달라 질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두루미에게 먹이를 안 주고 자연상태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6. 먹이를 주는 적합한 장소는?

 

두루미 잠자리인 필승교, 빙애여울은 먹이주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먹이장소에는 두루미 만이 아니라 오리류, 멧돼지 등 다른 동물들도 오기 때문에 잠자리에 접한 먹이장소는 두루미 잠자리를 교란하고 훼손할 수 있다. 오히려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장군여울 인근 강내리가 바람직하다.

 

두루미 보호 실천사항 마련 ‘주민 공론장’은 (사)한국공론포럼과 연천지역에서 중면 주민들, 연천공론포럼, 두루미와친구들, 한국자유총연맹 연천군지회, 연천군 새마을지회 부녀회,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9월과 10월 2회 공론장을 개최할 예정이고, 공론장 교육 2회를 갖고 중면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는 자발적인 민주적 공론장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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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율무두루미와 공생하려면? ·· 지역민이 참여하는 ‘마실과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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