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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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단 두 곳의 삼충단이 있는 데 각각 동두천과 가평에 있습니다. ‘동두천 삼충단’에는 단종을 보필했다가 계유정난 때 살해당했거나 계유정난 후 단종 복위 운동에 참여했다가 살해당한 민신, 조극관, 김문기를 기리고자 세운 석비가 있습니다.

 

‘가평 삼충단’에는 구한말 나라의 망국 위기 속에서 일본에 저항하다가 순국했던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의 석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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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삼충단 위로 올라가면 신라 법흥왕 때 세워진 현등사(懸燈寺)가 나옵니다.(고려 때 보조국사가 폐허화한 불우(佛宇)를 발견했을 때 불우는 비록 황폐했지만 석등(石燈)의 불빛만은 여전히 밝게 비치고 있었으므로 ‘현등(懸燈)'이라 이름붙였다고 합니다.)

 

그 길목에 민영환 선생이 자주 찾아 나라 걱정에 한숨을 지었다고 알려진 백년폭포와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한 장소로 알려진 ‘민영환 암각서’가 있습니다.

 

현등사 극락전 주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坐擁群峰覆白雲(좌옹군봉복백운) 흰구름 덮인 산봉우리 껴안고 앉노라니

鶯啼深谷不知春(앵제심곡부지춘) 깊은 골의 꾀꼬리는 봄 모른 채 우는구나

巖前花雨繽紛落(암전화우빈분락) 어지러이 꽃비가 바위 앞에 떨어지니

夢覺初回識故人(몽각초회식고인) 꿈 깨고 비로소 옛사람을 알아보네

 

극락전 앞 돌확에 모여있는 맑은 물 한 잔 마시고 ‘옛사람’의 가르침들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어둡고 혼탁한 세상을 환하게 비출 등불같은 현인의 목소리가 절실한 시절입니다. 

 

message - sage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힐 현자(sage)의 가르침(message)이 절실하다!


 

【이강석 소개】

현재 ‘한글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내 운명을 바꾼 한글자』, 『특허받은 영어학습법』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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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과 영어 한글자] 가평 현등사, message -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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