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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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 속에 거울과 저울이 있습니다. 거울은 자신을 살피면서 살아가지만, 저울은 남을 재면서 살아갑니다. 거울은 '선악미추(善惡美醜)'의 자신 모습을 봅니다. 영혼이 순수하기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잘못하였기에 죄의식에 빠지기도 합니다.

 

나와 너와 함께 지내면서 너가 참이 아니기에 나를 다시 보고, 내가 참이 아니기에 너를 다시금 봅니다. 나와 너가 참인 순간 하나가 됩니다. 밖의 너는 안의 나인가 합니다. 몸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담깁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도 일으켜 세워 산책을 나섭니다. 동편에서 비치는 아침햇살에 마음이 밝아옵니다.

 

저울은 경계에 처할 때마다 '시비이해(是非利害)'를 따지면서 살아갑니다. 선을 긋다기 지우기도 하고, 담을 쌓다가 허물기도 합니다. ‘내가 맞다. 너가 그르다’, ‘너가 맞구나. 내가 틀렸구나’, ‘이렇게 하니 이롭고 저렇게 하니 해롭구나’ 하다가 나중에서야 잘못을 알게 되어 후회하기도 합니다. 입장과 상황, 관점과 경험 차이입니다.

 

시비이해 관계를 살펴보면, 이해관계에 따라서 맞고틀림의 시비를 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의 여신은 한 손에 저울을 들고 헝겊으로 눈을 가리고 있나 봅니다. 공정성은 참 힘듭니다.

 

이처럼 우리들 삶은 거울과 저울로 살아갑니다. 거울도 거울나름, 저울도 저울나름입니다. 사람마다 거울의 맑기와 저울의 눈금이 서로 다릅니다. 

 

 

※ 본 기고문은 통통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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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통통세상] 거울과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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